아랍력과 이슬람력의 아홉 번째 달. 라마단이라는 단어는 ‘엄청난 더위’라는 의미로, 이슬람 이전의 태양력에서 생긴 표현이다. 이 기간은 이슬람 이전의 아랍 전통에서도 신성한 달로 여겼고, 휴전을 준수하는 달 중의 하나였다. 라마단 달 동안 단식(ṣawm Ramaḍān)을 하는 것은 이슬람 신앙의 다섯 기둥 가운데 하나이다.
"… 라마단 달에 코란이 계시되었나니 그 달에 임하는 너희 모두는 단식을 하라. 그러나 병 중이거나 여행 중일 경우는 다른 날로 대체하면 되니라. 하나님은 너희로 하여금 고충을 원치 않으시니 그 일정을 채우고 너희로 하여금 편의를 원하시니라. 그러므로 너희에게 복음을 주신 하나님께 경배하며 감사하라."(2:185)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1. 라마단 기간에 한 달 동안 금식하나요?
라마단 금식은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만 하는 것이다. 최근 이슬람 신자들은 해가 해가 지는 시각을 검색하여 알람으로 맞춰놓고 라마단 금식 시간을 체크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해가 진 뒤에는 '이프타르'라는 만찬을 열어 하루 동안의 수고에 대한 ‘보상’을 한다. 주로 지인이나 친척들끼리 모여서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수요를 감안하여 메뉴를 개발하여 영업하는 전용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라마단 기간에 식당이나 관광지, 마트 등 영업시간이 변경되거나 축소 운영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는 이를 체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부 가게를 제외하면 대부분 정상 영업한다.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문화는 다소 온건하고 포용적인 성향을 띠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극단적 이슬람 신자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식사 전후, 손님 방문 시, 라마단 금식 등 이슬람 전통과 율법을 잘 지키지만, 길거리에서 ‘철퍼덕’ 엎드려 기도하는 장면은 아쉽게도 볼 수 없다.
2. 저는 이슬람 신자가 아닌데, 상관있나요?
라마단 기간 실시하는 금식은 음식뿐만 아니라 성욕, 구매욕 등을 쾌락을 추구하는 일상적인 활동까지 포함한다. 따라서 이슬람 신자가 아닌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라마단 기간에는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공개된 장소에서 지나친 음주와 흡연 혹은 공공장소에서의 ‘뜨거운 사랑 나눔’(포옹이나 키스 등)은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이슬람 신자도 아닌데 별 상관있냐라고 반문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변 지인이 다이어트에 몰두하고 있는데, 보는 앞에서 치킨과 맥주를 대놓고 먹지 않는 것이 매너일 것이다. 이슬람 신자처럼 물이나 음료수, 심지어는 껌을 씹는 것도 금지하지 않는 것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이다.
껌을 씹을 때 입에서 나오는 침도 물로 간주하기 때문에, 열혈 이슬람 신자들은 침도 삼키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목숨 걸고 치열하게 라마단을 지키는 이슬람 신자를 만난다면 '존경의 손하트'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현지 문화 꿀팁!>
같이 근무하던 대학의 학장님은, 수염과 머리카락 등 몸에 있는 털을 모두 제모하였다. 남녀를 불문하고 이슬람 문화는 대체적으로 몸에 있는 털을 부정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정결한 의식을 치르기 전에 제모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이다. 예를 들면 수영장 탈의실 혹은 샤워실에서 제모가 덜 된 당신을 보고 현지인들이 깜짝 놀랄 수도 있으니 이 점에 주의하자.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슬람 법을 존중하자."
3. 라마단 금식에도 예외가 있나요?
라마단은 천사 가브리엘(Gabriel)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긴다. 해가 뜨기 전에는 죽과 같은 가벼운 음식을 간단히 먹는다. 그리고 해가 지는 시각에 맞춰 저녁 기도를 한 후 가족, 이웃, 친구를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하면서 서로를 격려한다.
이렇게 종교적으로 신성시하여 특별히 절기를 지키는 라마단이지만 예외 규정도 있다. 이슬람 신자라면 누구나 라마단 기간에 금식해야 한다. 그러나 환자이거나 노인 혹은 당뇨병에 걸렸거나 임신, 월경, 수유 중인 사람은 예외로 둔다.
그리고 라마단 기간 동안 여행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나중에 날을 잡아서 따로 금식하면 된다. 성년이 아닌 사람들 역시 예외 규정에 포함한다. 이슬람 율법이 엄격하지만, 따로 예외 규정을 둔 것을 보면 전통 이슬람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포용적이고 융통성을 갖추고 있다.
행여 라마단 기간에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면, 현지인들에게 라마단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라마단 카림"이라는 인사를 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라마단 시작 40일 전에는 피를 깨끗이 정화한다는 의미로 술을 마시던 이슬람 신자들도 금주를 한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4.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히잡을 착용하나요?
아랍권과는 달리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다만 여성들의 경우 히잡을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나 대학, 기업 등에서 히잡 착용에 대한 강제 조치는 없다. 다소 개방적인 이슬람 문화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부 국경 지역에서 강경파 이슬람주의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의 이슬람은 종교적인 교리나 율법보다는 생활양식, 사고방식 등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은 문화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물론 하루에 다섯 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타슈켄트 시내에서는 극히 드문 예이다.
예를 들어 일정한 시각이 되어 길바닥에 철퍼덕 주저 않나 기도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마도 시내 곳곳에 설립된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방문해서 종교 예식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간단한 식사 기도를 하거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축복 기도를 하는 것이 전부다.
5. 젊은 남녀들이 연애를 하면 반드시 결혼해야 하나요?
과거에는 상당히 보수적인 결혼 문화가 있었다. 물론 현재도 정통 이슬람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가정의 경우에는 랍비(종교 지도자, 연장자) 역할을 하는 지도자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전통이 남아 있다. 집안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반드시 랍비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있다. 결혼 역시 중요한 행사이므로 위와 같은 전통을 고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이러한 이슬람 고유의 전통문화 역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르지요예프가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유입 정책에 따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이 진출하고 있다. 따라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정통 이슬람 문화보다 시대를 풍미하는 트렌드를 주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 그중 한류 문화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