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ㄴㄴ해, 나 돈 없어ㅠㅠ" 물만 마신 날
# 간절한 음식 유혹, 처절한 현실
어느 날이었다. 아니, 사실은 그 '어느 날'이 아니었다. 매일 밤 나와 마주하던, 간절한 싸움의 밤이었다. 대리기사의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새벽녘, 텅 빈 주머니만큼이나 허한 배를 부여잡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보았다. 나의 가장 처절한 현실이자, 가장 강렬한 욕망을. 그 이름, 치킨.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지난밤 치킨의 잔향. 그것은 단순한 냄새가 아니었다. 바삭한 튀김옷 속에서 터져 나오는 육즙의 향연, 알싸한 양념의 달콤함,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뒤따르는 완벽한 행복의 기억. 내 안에 봉인되어 있던 모든 식욕이 한순간에 폭발하는 듯했다. 마치 냉장고 속 어둠에 갇혀 있던 황금빛 유혹이 "날 꺼내줘! 한 조각만이라도!"라고 외치는 듯했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치킨 위에 놓인 카드 영수증에 꽂혔다. 선명하게 찍힌 금액과, 더 이상 잔액이 없는 통장의 차가운 현실. 엊그제 마침 ‘월 천 벌기’ 꿈을 꾸며 투자를 좀 했더니, 당장 지갑이 얇아진 것이다. 젠장, 이러려고 투자했나 자괴감이 밀려왔다. 차라리 그 돈으로 치킨 열 마리 시켜 먹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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