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원으로 시작 한 마을공동체 사업이 방역 단계가 내려가지 않아 [일시정지] 상태로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결산 달이 다가오고, 내년도 예산을 받으려면 활동을 해야 하기에 방역지침을 지켜가며 수업을 진행하게 되어 소개해 드립니다.
로운의 [똥손놀이터]에서,
2021년은 [경기도 마을 활동 활성화 사업]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면 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무난히 진행되고, 배우고픈 마을 주민들도 비용 부담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으니 "열심히 봉사하자"는 생각으로그룹을 소그룹으로 꾸려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획을 세웠으니 실행에 옮겨야겠죠? 마을 카페 게시판에 공지글을 올렸습니다.
마을공동체 수업 안내 공지
7월에 수업을 신청하고 기다리셨던 분들이 계셔서 순서를 기다리셨던 분들을 우선순위로 8월 수업에 배정하고, 신규 신청하신 분들을 9월 첫 주 수업으로 배정하여 진행했습니다.
8월 마지막 주 수업은 [니팅룸 수세미 뜨기]입니다.
수업에 열중하는 주민분들입니다.
니팅룸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간단히 원리를 알려드리고 강사만 이동하며 개별 지도해 드렸습니다.
니팅룸의 원형 뜨기 설명 도안 / 양말목 방석 뜨기 설명 도안
니팅룸은 실을 어떻게 감는지에 따라 다른 무늬가 나옵니다. 1차시는 기본 뜨기로 [수세미 만들기]를 진행했습니다.
함께 모여 앉을 수 없기 때문에 한 분씩 찾아다니며 개별 지도해 드렸어요. 설명을 해 드려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이 생기면 찾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 드리는 방법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죠.
니팅룸 시작 영상입니다.
원형 니팅룸으로 수세미뜨기 / 모두 열심이시죠? (*^^*)
니팅룸 마무리 영상입니다.
니팅룸은 누구나쉽게 만들 수 있고, 쑥쑥 나오는 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재료도 저렴하고 활용도는 높죠.
저는 집안일 중 설거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세미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즐기게 되었어요. 색도 다양하고 무늬도 다양하니 용도를 다르게 사용하면 위생에도 좋고 설거지하는 마음도 흐뭇하더라고요.
코바늘뜨기로 만든 수세미
코바늘은 만드는 시간이 니팅룸에 비해 오래 걸리고 코바늘 뜨기의 기초를 습득하는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어요. 그러나 니팅룸은 약간의 팁만 있다면 6세 이상의 유치원 아이들도, 80세 이상의 어르신도 할 수 있습니다. 원형틀, 사각틀로 모양과 크기가 다른 니팅룸은 참 매력적인 재료입니다.
9월 첫째 주 수업은 두 가지 수업을 함께 진행했어요. 지난 수업에 참여하시고, 이번 주도 신청하신 주민분이 새로운 수업을 받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죠. 지난 수업에 재미있었다는 후기가 많아서 이번 주는 수업 참여 신청이 많아졌어요.
수업 후기와 니팅룸으로 만든 수세미
추가된 수업 내용은 [양말목 티코스터와 방석]입니다.
양말목은 양말에서, 발을 끼워 신는 입구 부분을 컷팅 한 자투리입니다. 양말목이라는 이 생소한 재료는 양말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던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디자인과 생산성을 더해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 등의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 한 것을 "양말목 공예"라고 합니다.
양말목
비용절감을 위해 세탁과 건조, 잔여 실밥 제거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구매하여 직접 세탁과 건조, 잔여 실밥을 제거해서 마을공동체 수업에 활용했습니다.
9월 첫 주 수업은 직조틀을 활용한 티코스터와 손가락 뜨기로 만드는 냄비받침, 방석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직초틀을 활용한 티코스터 만들기
손가락으로 짠 [양말목 방석 / 티코스터 / 수건걸이]
2시간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완성하지 못하신 분들께는 재료를 나눠드렸습니다. 재료를 가져가신 분들은 가정에서 만들어보시고 다음 수업에 마무리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다시 참여하시게 됩니다.
재능기부 나눔 수업은, 보람과 기쁨을 얻습니다. 찾아오신 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쉽고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쉽게 알려드려야 다른 수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다시 발걸음을 하시거든요.
제가 하는 수업은 6세 이상의 유아부터 80세 이상의 어르신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신기한 것은 키트(틀)를 활용한 수업이기 때문에 손에 익숙한 로운이 만든 작품과 키트를 처음 다뤄보시는 마을 주민들께서 만드신 작품 모두 비슷한 완성도의 작품이 나오는 거랍니다.
물론 시간차는 있습니다. 로운이 30분 정도 걸린다면, 손에 익숙지 않은 마을 주민들은 2시간 정도 걸리는 차이 말이죠. 하지만 두세 번 해 보시면 모두 익숙해지셔서 로운보다 빠른 시간 내에 완성작품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키트가 얼마만큼 익숙해지느냐의 차이니까요.
그래서 [똥손놀이터]에서는 "똥손이 금손이 되면 졸업입니다."라고 안내해 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도 위의 영상을 참고하여 만들어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많은 분들이 집콕 생활을 하고 계신 요즈음에 활용도 높고 재미도 있는 니팅룸 수세미는 한 번도 안 해본 분은 계셔도 한 번만 하신 분은 안 계실 정도의 매력이 있답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마무리하는 글을 정리해 보았어요. 다음 [마을공동체] 수업에서는 어떤 작품들이 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로운과 함께라면 쉽고 재미있어 더 신기한 수공예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고 싶어 지실 거예요. 그럼, 다음 시간까지 평안하고, 웃음 가득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