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부터 엄마 생겼다?!"
지난주 어머니께서 사위 옷 한 벌 사주신다며 들르셨습니다. 함께 아웃렛에 갔는데 지난번 둘이 갔을 때 봤던 옷을 만지작 거리기만 하고 이내 돌아섰습니다. 맘에 드는 옷의 가격이 만만찮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어머니께서 가자하시니 같이 갔지만 끝내 살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장모님,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 1년 고추 농사지으셔서 버신 돈으로 50만 원짜리 옷을 어떻게 사요. 같이 와주시고 마음 나눠주신 것으로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어머니, 감사해요."
"그렇게 부담스러우면 뉴코아라도 가세. 뭐든 사주려고 나왔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안사고 가나? 아니면 김포 아웃렛에 가든지..."
"아니에요. 집에 옷 많이 있어요. 있는 거 입어도 충분해요. 감사합니다."
사주시겠다는 어머니를 만류하고 돌아서서 함께 식사하고 모셔다 드리는 것으로 그날을 보냈는데 어머니 마음은 내내 불편하셨던가 봅니다.
훈훈한 부모님의 사랑으로 한 뼘 성장한 로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