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 말고 '동네 친한 언니' 정도는 어때요?
요즘 말로 '빡쎈' 시집살이를 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딸들은 어릴 때부터 '시집살이의 고충'을 듣고 자랍니다. 어머니도 하소연할 곳이 필요하셨을 테니까요. 요즘처럼 다양한 소통의 기구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만만한 '딸 하나'는 말벗도 되고, 샌드백도 되어주었을 테지요. 어머니들은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어머니보다 시어머니 뒤에 병풍처럼 선 시누이들의 '간교한 이간질'에 더 학을 떼십니다. 시어머니는 부모이기에 잘 섬기고, 노력하면 이쁨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라도 있는데, 또래인 '시누이'와 평행선에서 친해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나 봅니다. 살랑살랑한 새 며느리에게 딸 자리까지 빼앗길까 형제의 난을 치를 만반의 준비를 하며 맞은 며느리였기에 마냥 곱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시누이' 말고 '좋은 언니'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