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seudonysmo Aug 06. 2019

그 문신은 무슨 의미인가요?

나도 이런 질문을 몇 번 받아보았다.

이 문신은 언제 했는지, 많이 아팠는지, 그리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이 중에 문신의 ‘의미’를 묻고 답하는 와중에 약간 서로가 무안해지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뭐랄까 ‘착하게 살자’ 같은 어두운 과거를 생각이라도 하신 것인지. 난 그저 착실하게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 4년제 대학을 탈 없이 졸업한 한량일 뿐인데.


레터링 타투의 경우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 문구와 내가 그 문구에 대해 부여한 의미인 것이지 타투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지우는 데 오랜 과정이 드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냥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어 오랜 숙도를 거쳐 내린 결정일뿐.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 모든 곳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것 같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더러 내가 거기에 부여하고자 하는 어떠한 의미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과정인 경우가 많은 것 같고. 영화제마다 등장하는 GV빌런들이 감독들에게 묻는 ‘그 장면의 의미’들도 사실은 그런 과정이 아닐까.

가끔은 별 의미 없이 생기는 일도 있다.
그냥 받아들이고 지나치면 되는 일에 과한 해석을 들이밀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이쯤 되면, 의사소통이 아닌 의사‘고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