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피로스 Oct 05. 2020

Ep19. 멜버른(Melbourne)

호주 로드트립 일지 19화(2020.3.4-19)

호주 로드트립 경로
캔버라 > 멜버른 이동 (3-2-4)


* 출발 : 더보(Dubbo)


> 브리즈번(Brisbane) / 2.10-13, 15

- 시티(City)

- 사우스 뱅크(South Bank)

- 퀸즈랜드 문화센터(Cultural Centre of Quessland)

- 잇 스트릿 마켓(Eat Street Northshore)

- 마운트 쿠사 전망대(Mount Coot-tha Lookout)


> 골드 코스트(Gold Coast) / 2.13-19

- 노비 비치(Noby Beach)

-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 더 스핏 골드코스트(The Spit Goldcoast)

- 사우스포트(Southport)

- 하버 타운 프리미엄 아웃렛(Harbour Town)

- 쉐브론 르네상스 쇼핑센터

(Chevron Renaissance Shopping Centre)

- 스카이포인트 전망대

(SkyPoint Observation Deck)


> 바이런 베이(Byron Bay) / 2.19

> 콥스 하버(Coffs Harbour) / 2.19-20


> 포트 맥쿼리(Port Macquarie) / 2.20

- 코알라 병원(Koala Hospital)


> 뉴캐슬(New Castle) / 2.20-21


> 시드니(Sydney) / 2.21-3.2

- 달링 하버(Darling Harbour)

-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

-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

- 하이드 파크(Hyde Park)

- 서큘러 퀘이(Curcular Quay)

- 록스 마켓(Rocks Market)

- 본다이 비치(Bondi Beach)

-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

- 링컨 바위(Lincoln's Rock)

- 왓슨스 베이(Watsons Bay)

- 갭 파크(Gap Park)


> 월런공(Wollongong)

- 스카이 다이빙(Skydiving)


> 캔버라(Canberra) / 3.2-3.3

- 국회의사당(Parliament House)

- 전쟁기념관(Australian War Memorial)

- 마운트 에인슬리 전망대(Mount Ainslie Lookout)

- 대한민국 대사관(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


> 얼버리(Albury)


> 멜버른(Melbourne)






멜버른(Melbourne)

VIC : Victoria

- 인구 : 약 490만 

(호주 내 도시 인구 순위 : 2, 2018년 통계청 기준)



빅토리아(Victoria)주의 주도이자, 호주에서 시드니 다음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최근 통계는 잘 모르겠으나 2016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도시입니다. 멜버른으로 여행을 갔을 때, 확실히 시드니와는 또 다른 색깔과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멜버른은 커피와 스포츠로도 참 유명한 도시죠.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는 해안도로를 따라 숨막히는 자연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류의 펭귄을 볼 수 있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 그리고 멜번의 대표적 재래시장 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 여정


한달 반동안 차에 싣고 다닌 짐들... 절반은 동생에게 물려주고 갈 것들...


멜버른은

호주 로드트립의 마지막 목적지였습니다.

호주로 부모님을 모시기로했던

효도여행이 취소되었기 때문에

계획보다 1주일을 더 머물러야 했죠.

(출국날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1주일이 붕 떴어요.)

그래서 2주 동안 2개의 숙소에서 머물게 됐습니다.


처음 묵었던 숙소는

약 한달 전에 미리 예약해놨습니다.

굉장히 좋은 곳이었는데

나름 싸게 예약해서 기부니가 좋았죠.


멜버른으로 1박 2일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몸도 피곤하고 굉장히 예민해져 있었는데

숙소의 상태를 보고 마음이 좀 풀렸어요.


방도 깔끔 부엌도 깔끔
숙소 베란다 뷰. 멜번컵(경마대회)이 열리는 경마장이 한 눈에 보여요.
멋져부렁.






동생과 재회


동생은 저희가 로드트립을 떠나기 전부터

먼저 멜버른에 정착해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며 더보를 떠나

이곳에서 새 삶을 꾸려가고 있었죠.


동생이 사는 곳과 숙소가 멀지 않아

멜버른을 여행하는 동안엔

자주 동생과 함께 다녔습니다.


지네집 안방처럼 지내는 중

첫날엔 옥상에서 바베큐파티를 했습니다.

숙소가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바로 부대시설.

피트니스, 수영장, 바베큐 그릴 등등

잘 갖춰진 부대시설을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함께

고기에 소맥 한잔 ㅋ ㅑ

바베큐 시설이 있는 옥상 테라스
바베큐 파티를 준비해봅니다.


멜버른에서 오래 지낸 동생의 추천으로

유명한 마라탕집에도 다녀왔습니다.

멜버른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외식이

여기 이 마라탕집이었어요.

정말 줄이 길더군요...


정말 배가 고팠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마라탕이었지만

그 이후로도 이렇게 맛있던 마라탕을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아 또 가고 싶다...


이렇게 재료를 직접 담아 무게만큼 가격을 계산하더군요.
직접 찍은 건 아니지만, 그릇이 정말 엄청나게 커요.






호주의 전통음식은 뭘까


누군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호주까지 가서 타국의 음식만 먹느냐고.

허허허.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요.


호주를 다녀와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호주에서 가장 찾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호주 레스토랑이라는 것.

대도시일수록 더욱 그렇죠.


호주의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전세계 각국의 레스토랑들은 즐비한데

정작 호주 스타일의 음식점은 찾기가 힘듭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호주의 전통 음식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호주의 전통음식이 뭐지?"를 생각해보면

마땅히 떠오르는 것들이 없죠.


오히려 오랜 시간

여러 국가의 이민자들이 모여 살면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호주라는 국가의 새로운 정체성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각국의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는 광경이

오히려 굉장히 호주스러운 것일 수도 있겠지요.


물론 제가 호주에서 체류한 시간은 2년 뿐이고

이 나라의 역사 지식이 해박한 건 아니지만

여러 호주 친구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어디까지 제 개인적 의견이라는 점)


항상 호주 친구들에게

그들의 전통 음식에 관하여 물어볼 때면

나오는 대답은 비슷했습니다.


피시앤칩스

베지마이트

바베큐

등등...

(캥거루고기 라고 한 친구도 있었...)

(실제로 캥거루 고기도 있긴 합니당)

(다행히 코알라고기는 한번도 못들어봤...)


피시 앤 칩스 (출처 : m.gettyimagesbank.com) / 베지마이트


사실 베지마이트란 제품을 제외하고

(빵에 발라먹는 호주 특유 스타일의 잼)

피시앤칩스와 바베큐는

호주의 전통음식이라고 보기 어렵죠.

이러한 음식과 문화는

모두 영국과 유럽에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호주는 영국 이민자들에 의해 탄생했고

탄생한지 150년이 채 안 된 국가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전통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호주 사람들에게

이런 전통음식에 관해 묻는 질문이

조금은 실례일 수 있단 걸

한참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들에게 물을 때면

미묘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국가의 역사가 짧고

영연방 국가로서 우리의 뿌리는 영국에 있으니

우리만의 것이 많이 없단 걸 몰라서 묻는 거니?'

라는 은근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나서 부터는

잘 물어보게 되지 않더군요.

어쩌면 이런 질문이 그들에겐

굉장히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일 지도 모르니까요.



호주의 원주민 '어보리진(Aborigine)' / 출처 : www.aa.com.trenworld

물론 호주 대륙에는

영국 이민자들이 넘어오기 전부터

수천년동안 이 땅에 거주하며

그들만의 전통 문화를 보존해온

어보리진(Aborigine)이라고 불리는

원주민들이 있었습니다.


허나 이들은 이주민들의 침략과 오랜 탄압 끝에

지금은 거의 멸족한 상태고,

생존한 아주 소수의 부족민들과 그 후손들이

그들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죠.

그들의 역사와 문화 유산 역시

상당수는 이미 어두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호주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길

그들의 전통음식이

피시앤칩스, 바베큐, 베지마이트라고 한다면

그냥 저도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존중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이러한 음식들이 호주 특유의 음식으로

변하며 진화해나갈 수 있을테니까요.



또 영국은 부모의 나라,

미국은 형제이자 라이벌의 나라라고 여기는

호주 사람들의 특유한 뿌리 깊은 마인드가 있듯이

(다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영국과 미국의 전통 문화가

그들에게도 똑같은 전통 문화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제가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뭐 그냥 그렇다구용.


멜버른에 왔다가

마라탕으로 시작해

호주의 전통음식으로 끝나버렸네요.

어쩌다 보니 두서없는 전개가...


내일부턴 본격적인 멜버른 투어가 시작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