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Anason, 첫 외출, 시드니의 맛

호주 워킹홀리데이 일지 3화(2018.05)

by 제피로스

호주에서의 첫 업적,

'진짜' 첫 직장을 구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도대체 어디 있냐고 욕지거리를 날리고 있을 때,

드디어 그렇게 바라던 제대로 된 첫 직장을 구하게 됩니다.


VideoCapture_20181201-113104.jpg 터키식 레스토랑 'Anason'
VideoCapture_20181201-113224.jpg 내부 바의 모습. 프랑스 친구 Alex. 친절한 친구였어요. 슈퍼마리오 닮긴 했지만.


해고당했던 이전의 레스토랑에서처럼

"You're not enough to work with us"

비수와도 같은 말을 들을까 봐

얼마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 했는지 참.

결국 전 이곳에서, 약 6개월 간 근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드니 달링하버엔

온갖 종류의 고급 레스토랑과 펍이 즐비합니다.

언제나 관광객들이 붐비는 유명한 장소거든요.

그곳에 위치한 터키음식점이었는데

직원은 약 20명 정도, 음식 맛이 끝내줬어요.

근데 엄청 비쌌습니다. 양도 얼마 안 되면서.


사실 터키음식이 뭔지도 잘 몰랐던 제가

처음으로 외국음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이곳에서 일을 하고 나서부터인 것 같네요.

굉장히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고

그만큼 귀중한 추억이 많았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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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것들을 파는 곳이었어요. (왼쪽부터 Fatush Salad, Barramundi Steak, Hu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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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홀의 서빙을 담당했습니다.

제가 가본 호주의 여러 레스토랑에선

직책과 호칭은 이렇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사장은 Boss, 매니저는 Manager(파트별로 또 나뉨)

주방장과 보조는 Chef와 Kitchen hand

웨이터와 보조는 Waiter/Waitress 와 Runner

그리고 전 일을 배우는 2달 동안

Learner라는 견습생 딱지를 달았습니다.


재밌던 건 웨이터가 되기 전

Runner라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 건데,

Runner에서 웨이터까지 가는 데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Waiter/Waitress는 주문/메뉴설명/고객응대 등

홀에 관련된 모든 일을 노련하게 할 줄 알아야 하고,

Runner는 주로 음식을 손님에게 전달하며,

간단한 음식 설명을 해주는 정도의 일만 합니다.


IMG-20180525-WA0012.jpg 어색하고 긴장해서 끼지도 못했던 입사 초기. 단체사진은 이거 하나만 남아 있는 게 아쉽네요.


당시만 해도 회화실력이 완전 밑바닥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속으로는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영어실력이 많이 는 건 확실합니다.

살아남으려면 제대로 듣고, 말할 줄 알아야 했거든요.


인상적이었던 건

대형 레스토랑은 아니었지만,

직원들 모두 서비스직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음식점에서만 2~3년부터 5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여러명 있단 사실을 알고 나서 굉장히 놀랐어요.

자기 일에 애착을 갖고 즐기던 그들의 모습이

멋있기도 하면서 스스로를 좀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20180519_133733.jpg 매니저가 1시간 넘게 과외해준 메뉴 공부. 저걸 몇 주 동안 얼마나 복습하며 달달 외웠었는지.



2달 만의 첫 시드니 나들이


첫 직장에서 연락이 오기 전,

1주일 정도 머리를 식히기 위해

혼자 시드니 나들이를 떠났던 것 같습니다.

(일기장의 내용을 따르면...)


생각해보니, 그 당시

시드니에 도착한 지 2달이나 지날때까지,

시드니 구경 한번 제대로 못 해봤던 것 같네요.

그래서 주변에 가까운 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KakaoTalk_20200713_094347089_01.jpg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를 두 달만에 처음 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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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이 비치(Bondi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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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 (Opera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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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 브리지 (Harbour Bridge)
20180508_174608.jpg 저때만 해도 제가 저렇게 생긴 줄은 몰랐어요. 이해해주세요.


뭐, 5월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애만 태우다가 겨우 한 숨 돌릴 수 있던

천신만고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겨우 2달 만에 제대로 된 직장을 잡고

한숨을 돌려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된

그런 희망적인 시기인 줄 알았지만!!!

그게 또 아닐 줄 누가 알았겠어요.

도대체 쉽게 쉽게 풀렸던 일이

하나도 없었던 내 호주 워킹홀리데이.

6월엔 과연 무슨 일이 또 일어났을까요.


허허허허.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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