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쉬운 방법에 대하여

by 마음순례

좋은 강의를 했으나...

몇년 전의 일이다. 모강사의 특강을 들을 일이 있었다. 그는 뒤늦게 공부하여 이제 막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박사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사람들이 박사에게 거는 기대는 별로다. 그는 그날 주제에 대하여 열심히 연구했고, 강사로서 예의를 갖추며 성실히 강의에 임했다. 나는 가끔 딴 생각을 했으나 대체로 그의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강의가 마치자 좋은 정보 감사하다며 가벼운 인사말을 건넸다.


그게 전부 다다. 나는 그의 강의에 대하여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내 생각거리도 많은데, 전공분야가 다른 남의 강의를 머릿속에 두고 곱씹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주제에 대하여 글을 쓰거나 가르치는 극소수의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의 시간은 과거로 가고 있었다

그날 저녁 식사는 강사가 좋아하는 회집에서 했다. 그는 나와 마주앉았는데, 회를 몇 점 먹지 못하고 창가에 몸을 기댄 채로 뭔 생각에 잠겨있었다. 사연은 즉은 강의에 대한 자신의 느낌 때문이었다. 우선 자신이 마음에 드는 강의가 아니었고 청중들도 강의가 별로였을 거라는 자책이 들어간 것이다. 감정은 생각에 대한 몸의 반응으로 자책은 마음은 물론 몸에도 치명적이다. 자책은 있던 입맛도 달아나게 한다. 바닷가 식당에서 그가 좋아하는 신선한 회도 그에게는 모래 씹는 일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의외의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지, 강의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 그만이 자기 생각에 빠져있었을 뿐, 우리는 그냥 가볍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지금 이 시간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시간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을 거다. “그 때에 그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러면 더 큰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는데!”


그의 시선은 여전히 창 밖 먼 바닷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는 우리들이 자신의 강의에 대하여 혹평이라도 해주길 원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것 봐 내 생각이 맞지 하면서, 피학을 즐겼을 것이다. 그의 시계는 더 오래된 과거로 돌아갔을 것이다. 칭찬을 해 줬어도 그의 시계는 과거로 돌아가 자기만족을 즐겼을 것이다.


그의 시간은 현재로 돌아오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석양에 물든 바닷가를 산책했다. 대화주제는 석양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 거리였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그가 한 말이다. “석양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바닷바람을 쐬며 보는 석양은 일품입니다.” 그의 시간은 현재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오늘 강사비로 커피를 사겠다고 제의했고, 우리는 석양에 곱게 물든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고급 카페에 들어갔다. 바닷가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카페의 분위기에 우리는 놀랬고, 그의 표정은 밝아지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사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어떻게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지금 이 시간에 일어나는 것에 집중해 봐.”


불안한 사람은 그래도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를 계획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나는 아주 쉽게 말한다.

“시간은 오직 현재뿐, 오직 현재에 충실 하는 것이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이고 매래를 계획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여행하면서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진하여 지금 여기서의 즐거움을 놓치고 있다. 그것은 마음의 병이 생기는 제일 원인이다. 깨달음이란 시간의 현재성을 다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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