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지!

by 마음순례

○○해운대 연수원에서 직원교육을 마치고 해운대로 향했다. 바다를 마주보는 벤치에 앉아 한가롭게 그러나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명상에 잠긴 분들이 많았다. 왼쪽에는 85층 2개동과 101층 1개동으로 구성된 6성급 주거공간인 해운데 엘시티 레지던스residence가 그 유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어 석양이 바닷물과 주변 건물을 서서히 물들이고 있었다.

나는 깊은 명상에 잠겨 자기 곁에 누가 오는 줄도 모르는 분 옆에 자리를 잡았다. 앉자마자 나도 그분처럼 멍하니 그리고 하염없이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의로 상승된 기분이 차분해졌다. 귀에 들려오는 것은 파도소리, 눈에 보이는 것은 파도뿐이 되었다. 파도는 저 멀리부터 있는 힘을 다해 바닷물을 쌓아올려 전진하다가 백사장에 부딪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그러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파도는 그렇게 나에게 말없는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그동안 얼어붙은 나의 마음이 눈물이 되어 핑 돌았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파도야, 고맙다. 쌓았다가 부서지고, 또 쌓았다가 부서지는 것은 나만이 아니었구나.” 삶은 부서지면서 배우는 건데, 그동안 부서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던가. 나는 해변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백사장에 글을 써 고마운 파도에게 답례했다. “부서지는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 위를 파도가 쓸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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