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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리 Oct 02. 2020

'행복한 뇌' 만들기로 정신 건강 챙기기

         

코로나 시대.     


이 말이 주는 의미는 '우리 심신 건강의 위기가 발생한 시대'라는 것이겠다.

그 '우리'는 전 세계적인 '우리'이다.  지구촌 모두의 문제로서 말이다.

각종 불안, 우울, 스트레스 같은 단어들이 난무하고 우리의 마음을 힘겹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위기는 또 기회라 하지 않던가.     


역사에서 살펴보니, 인류는 각종 위기의 시기에 다음 시대로 도약하는 발전을 이끌어냈다.   

  

감염의 위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피폐해지는 요즘, 이제는 본격적으로 우리 모두의 정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함께 노력해 가야 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 세월 명상을 하다 보니, 요즘 시대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대안으로 명상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 명상의 효과에 대한 관심과 입증은 이미 이야기되어 온 지 오래이다. 최근에는 뇌과학, 의학, 심리학 등의 분야에서 자주 거론되는 듯하다.     


일찍이 캐나다의 뛰어난 심리학자였던 도널드 올드 헵(Donald Olding Hebb)은 어떤 특정한 정신 활동이 특정한 신경 연결 구조를 새롭게 만들어 낸다는 세포 조립(cell assembly) 이론을 제시했다.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이 뇌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즉 생각과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 제각기 독특한 뇌 연결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행동의 조직>,1949년).     


21세기 이후에는 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fMRI)과 같은 특수한 뇌연구 장비가 개발되면서 이 같은 가설이 하나둘씩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뇌과학의 발달로 명상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며 이슈화 되고 있는 것을 본다(이덕주 <명상과 전두엽의 과학적 관계><명상의 뇌과학>).      


그런 가운데 예컨대 수십 년 동안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마음 수련을 해온 티베트 스님들은,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른 독특한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주의 집중력과 행복감을 담당하는 좌측 전전두엽이란 특정 뇌 부위의 활동이 보통 사람에 비해 월등하게 활발하고, 공감, 연민, 자애와 같은 마음을 관장하는 특정 뇌 피질이 구조적으로 더 두껍고, 양적으로 더 크다는 것이다(장현갑 <명상이 뇌를 바꾼다>).      


약물이 아닌 마음의 힘에 의해 고통이 치료될 수 있다는 플라세보(Placebo)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면서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이라는 새로운 의학이 태동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플라세보 효과의 치료 원리와 같이,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고통과 스트레스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라 하겠다.      


위기의 시대이지만, 이렇듯 한편에서는 명상을 통해 사람의 뇌를,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고 간다. 

부정적이고 힘든 마음을 해결하고,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마음의 ‘행복한 뇌’, 행복한 삶 만들기를 위한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019년 1월 7일 자 <동아일보>에 ‘세계적으로 핫한’ 유발 하라리 교수의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 예루살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로 <사피엔스><호모 데우스><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등, 많은 베스트셀러 책을 출간했다.  

그는 “명상을 통해 얻은 집중력과 통찰이 없었다면 아무 책도 못 썼을 것이다……독자들에게 명상을 권하고 싶다. 마음의 평화와 함께 자신을 잘 알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보면 스티브 잡스, 마크 베니오프(세일즈 포즈 CEO, 프로그래머), 차드 멍 탄(전 구글 엔지니어) 등의 유명한 인사들이 이미 명상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혁신기업들의 명상 바람은 잘 알려져 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링크드인, 인텔 등의 IT업계나 광고, 금융업계 등, 명상이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된다(Chosun Biz. 2017년 10월 17일 자. <기업교육 ‘명상’의 바람이 분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부터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삼성, LG, 현대상선,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의 기업과 많은 공기업들에 명상 프로그램이 도입되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2018년 KAIST에서 명상과학연구소(SK 출원, 플라톤아카데미 협력)가 발족되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이공계, 과학 분야에서도 명상과의 결합이 추구되고 있다.     


정신의학, 간호학 등의 학계에서도 마음 빼기 명상을 통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개선(Eun-Hi Choi, etc <The Effect of Mind Subtraction Meditation Intervention on Smartphone Addiction and the Psychological Wellbeing among Adolescents>,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우울, 불안 등에 대한 개선(김미한 <명상 캠프 프로그램이 아동 및 청소년의 우울, 불안,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효과 비교> 한국 콘텐츠학회) 등의 논문 발표가 활발하다.

      

모두 함께 겪고 있는 요즘 시절의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기 위해서라도, 그 누구 특정인 만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좋은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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