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로 걸으면 팔자가 펴진다
걷기가 유행으로 지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트렌드에서 유행은 1년 정도의 짧은 주기로 사멸하는 것을 지칭한다.
특히 패션 분야에서 이런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특정한 색, 디자인 등이 유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운동 영역에서는 어떨까?
운동을 한다는 의미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가 일 순위다.
속성상 유행과 연결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자신의 몸을 위해서 운동을 선택한 것이라면 평생 갈 수 있다고 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운동에 과시라는 인간의 또 다른 속성이 따라오면 달라진다.
유행의 핵심은 과시다.
남들보다 독특하고 뛰어나게 보이고 싶은 욕구와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겠다는 심리가 결합하여 외화 된 표현이다.
운동이 과시의 욕구와 결합되면 유행과 밀접해질 수 있다.
골프와 요트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에서 골프를 하는 이유는 건강보다는 과시 쪽에 무게 중심이 더 있어 보인다.
골프를 해서 건강이 좋아졌다는 분들은 찾기 어렵다.
어느 정도 골프 인구가 성장하자 이번에는 과시의 끝판왕인 요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골프는 누구나 하는 운동이 되었으니 과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른 운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인라인, 등산, 조깅, 조기축구, 수영, 요가, 사이클, 철인 삼종, 피트니스 등등
매년 새로운 운동이 등장하고 그 안에서 작은 과시가 시작된다.
신발 하나에 수백만 원이 호가하고 자전거는 대당 가격은 1천만원이 넘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선택했던 운동은 어떤 이유인지 하지 않거나
다른 운동으로 바뀌어 있다.
올해는 걷기가 그 어느 해 보다 미디어 오르내리고 있다.
걷기가 기존의 다른 운동처럼 한해 인기를 반짝 끌었다가 다른 운동으로 대체되는 흐름이 돼서는 안된다.
걷기는 기존의 운동이 가지고 있는 속성과 큰 차이가 있다.
걷기는 과시와 무관하다.
걷기를 통해 피트니스처럼 쳐진 엉덩이를 올리고 복근을 빨래판처럼 만들 수 있지 않다.
걷기는 좋은 스포츠웨어와 운동화를 입거나 신을 필요도 없다.
일자로 걸으면 팔자가 펴진다.
걷기는 다른 운동에 비해 편하고 쉽다는 것은 인정하나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자세다.
대부분의 경우 팔자로 걸음을 걷는 안 좋은 자세를 가지고 있다.
팔자 자세로 걷기를 지속하면 다른 운동과 같이 각종 근골격계 질환이 유발된다.
전문가로부터 자세교정과 코칭을 받아야 한다.
일자로 걷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를 이기는 운동이 아니다.
걷기는 기록의 위한 운동이 아니다.
빠른 시간 안에 들어오고 더 많은 코스를 돌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니다.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 몸을 위해 하는 운동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패배감을 가져다주는 역설에 빠질 필요가 없다.
경쟁이 필요 없다.
배드민트, 조기축구, 탁구 등과 같이 생활스포츠 활동에서는 경쟁이 목표가 된다.
내가 누구를 이기고 대회에서 수상해야 한다는 의지가 필요 없다.
비생산적인 경쟁으로 정신과 몸을 망가트리지 않아도 된다.
오감이 열려있는 운동
운동은 힘이 든다.
힘이 들지만 운동 후 성취감은 좋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구동성이다.
운동은 힘이 드니까 하기 전 결단이 필요하다.
항상 자신과의 싸움이다. 혼자서 하는 마라톤은 외롭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감각을 닫을 수밖에 없다.
오직 한 가지에 몰두하는 게 낫다. 목표점에 도달한 후 성취감이라는 열매에 매달리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의 오감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소리, 경치, 냄새를 즐기지 못한다.
걷기는 오감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걷기는 명상이다.
많은 철학자들은 산책을 하면서 사색을 했다.
걷기를 하면 명상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자연스럽게 명상이 된다.
걷다 보면 수많은 생각이 밀려들게 된다.
그 생각을 하나하나 하게 되고 나의 자아와 자연스러운 대화에 이르게 된다.
명상의 과정과 유사하다.
명상보다 더 좋은 장점이 있다.
명상은 무척 졸린 반면 걷기는 졸리지 않다.
평생할 수 있는 운동
일부 운동은 나이가 들며 즐기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넘어가야 한다.
신체가 노화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종목들이 있다.
걷기는 신체의 노화와 무관하게 평생을 할 수 있다.
장거리가 핵심
걷기는 핵심은 장거리를 해봐야 한다.
걷기가 다른 운동에 비해 쉽다고 하는 것은 단거리다.
하루 한 시간 5km를 걷는 것을 말한다.
단거리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지루해질 수 있다.
같은 거리와 공간은 질린다.
이때 장거리를 걸어봐야 한다.
자동차와 도로가 없을 때 인간은 하루 평균 20km 이상을 걸었다고 한다.
단거리를 지루함을 극복하는데 장거리만큼 좋은 게 없다.
게다가 장거리는 그 어떤 운동이 주지 못한 새로움을 준다.
오감이 열려있어서 수많은 새로운 세상과 조우하게 만들고 자아와 대면할 수 있게 해준다.
단 장거리를 걷기는 위해서는 자세 교정의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