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6년을 뒤로한 채

by 당당약사

6년을
하루로 환산하면 2190일
시간으로는 52,560시간이다.
이 기간 동안 나는 한 여인과 연애를 했다.
돌이켜보면 사랑으로 뜨거웠던 기간보다는
차갑거나 싸늘했던 기간이 더 길었다.

네가 옳냐? 내가 옳냐?를 주제로 한
똑같은 시나리오의 두 주연배우는
피를 토하듯이 연기를 하다 깨닫게 된다.
네가 옳은 것도 아니고
내가 옳은 것도 아니라는 거
그냥 서로가 다르다는 거

그 두 배우는 이제 '부부'라는 이름 하에
그전과는 다른 플롯을 구상 중이다.
본인들이 작가, 배우, 감독을 하며
새로운 시나리오를 써 내려간지 이제 4개월 차다.

서툰 연출일지라도
서툰 극본일지라도
서툰 연기일지라도
언젠 가는 능숙해질 때가 올 거라 믿는다.
오늘도 능숙함+1을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지근함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