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STYMOON Mar 28. 2017

나는 아직

미련하게도 나는 아직도 너를

다 괜찮아진 줄 알았다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곧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 화가 난다

왜 너는 그렇게 갑자기 사랑이 식었던 걸까

내가 뭐가 모자라 너에게 버림받았던 걸까

너는 잘 지낼텐데 나는 왜 아직도 이렇게 힘든걸까


서로 아는 지인의 연락에도 나는 네 생각이 나

그 모임에 나가는 것조차 꺼려졌다

혹여나 술에 취해 네 안부라도 묻게 될까봐

차마 이런 내 상태를 불참의 이유로 들 수도 없다

혼자만 미련하게 네 생각하고 있었을 테니


아직도 나는 '네가 어떻게 나를' 이란 생각에

속상하고 화가 나고 네가 너무 밉다

그 수많은 사랑을 속삭였던 순간들이 모두 거짓이 아님을 알지만 모조리 거짓같이 느껴진다


생각보다도 나는 너를 더 많이 좋아했었나보다

너보다 더 많이 사랑했었나보다

누군가는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승자라던데

글쎄 사랑이 끝난 후 더 빨리 잊는 사람이 아닐까


패배감에 젖은 새벽

너는 과연 내 생각이나 할런지

이전 27화 사랑 잘 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