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하게도 나는 아직도 너를
다 괜찮아진 줄 알았다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곧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 화가 난다
왜 너는 그렇게 갑자기 사랑이 식었던 걸까
내가 뭐가 모자라 너에게 버림받았던 걸까
너는 잘 지낼텐데 나는 왜 아직도 이렇게 힘든걸까
서로 아는 지인의 연락에도 나는 네 생각이 나
그 모임에 나가는 것조차 꺼려졌다
혹여나 술에 취해 네 안부라도 묻게 될까봐
차마 이런 내 상태를 불참의 이유로 들 수도 없다
혼자만 미련하게 네 생각하고 있었을 테니
아직도 나는 '네가 어떻게 나를' 이란 생각에
속상하고 화가 나고 네가 너무 밉다
그 수많은 사랑을 속삭였던 순간들이 모두 거짓이 아님을 알지만 모조리 거짓같이 느껴진다
생각보다도 나는 너를 더 많이 좋아했었나보다
너보다 더 많이 사랑했었나보다
누군가는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승자라던데
글쎄 사랑이 끝난 후 더 빨리 잊는 사람이 아닐까
패배감에 젖은 새벽
너는 과연 내 생각이나 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