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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목란 바라기 Apr 01. 2019

바이두 한어百度漢語, 두꺼운 옥편을 유물로 만든 앱  

한자 검색, 이제는 사진 한 방만 찍으면 됩니다.



  몇 년 전 만해도 한문 독해 하다가 잘 모르는 글자가 있으면 상무인서관商務印書館에서 나온 《고대한어사전古代漢語詞典》을 참고했다. 물론 대륙의《한어대사전漢語大辭典》,일본의《대한화사전大漢和辭典》,대만의《중문대사전中文大辭典》처럼 스물 몇 권이 넘어가는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사전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공인 진한사秦漢史 공부를 하면서 상무인서관의 《고대한어사전》 에서 다루지 않은 단어의 정의와 전고典故, 활용은 보질 못했다.  별 희귀한 전고를 인용하기로 악명높은  위진남북조 시대의 사륙변려체나, 몽골말과 고대 중국어가 짬뽕이 되어 탄생한 원나라 때의 희곡 해석이 아닌 이상, 아마 이 사전 한권만 있으면 한문 공부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은 더 이상 옥편의 제일 처음에 있는 부수를 따져 한자를 찾는 수고를 덜게 만들었다.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모르지만, 바이두 한어百度漢語라는 맛폰 앱은 상무인서관의《고대한어사전》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그리고 이 앱의 "拍照識字"라는 기능은 한문 공부에 있어서 신기원을 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아래 사진을 보자.



 "拍照識字"을 누르면 위 처럼 사진을 찍으세요라고 한다.



 사진을 찍으면 화면이 이전보다 검게 나온다. 



그리고 검색하려고 하는 글자를 손가락으로 문질러보자.

 


뚜앙. 예전 같으면 십 분 정도 걸릴 한자 검색이 10초면 끝난다. 중국학, 한문학 공부하는 이에게는 기적이 일어났다. 



참고로 바이두 한어에는 중국 학생들이 외워야 하는 고전도 소개하고 있는데.... 초등학생이 당나라 시선 이백의 시를 암기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어렸을 적부터, 설사 글을 읽을 줄 몰라도, 고전 시가를 암기시키기 때문에 아마 중국인들이 활용하는 모국어 어휘 범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방대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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