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te

49일째

by 노푸름

한치의 거짓 없이

사랑했던 당신께

이곳의 안부를 전합니다


저는 염치없는 끼니를 챙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곤혹스럽지만

그런데도 살아내려 합니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액자를 쓸어 만집니다


누구도 떠나지 않고

꼭 안고 있는 우리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범람하게 내버려 둡니다


식도에서 들끓는 울먹임도

이제는 잘 삼킵니다


그대와 현생의 추억은

삶이라는 문신이 되어

내 마음에 한 땀 한 땀

새겨 넣습니다


저는 요새 거짓말쟁이가 되었습니다


괜찮다고 말하는 순간

언제고 당신이 떠올라

전혀 괜찮지않죠

그래도

괜찮다는 말을 내뱉습니다


당신의 오늘이 궁금합니다

궁금하다는 건

보고 싶다는 말의 다른 말이니

알아주세요


내가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아는 당신이니

알고 계실테죠


말하지 않아도

만나지 않아도

곁에 없어도


알고 계시죠

옆에 계시죠


그대여

저 구름처럼 가벼워진 그대여

너무 멀리 흘러가진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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