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덮고 자던
내 이불이 싫던 때가 있었다
처음엔 좋다고 좋다고 샀지만
그 포근함과 부드러움에
익숙해지고
이불에 들어가기 싫어지고
다른 이불을 사고 싶어지고
그냥 내 이불이 불만이어서
이불이 싫었다
잠들기 싫은데
잠은 안오는데
이불은 나를 꼭 붙들고
자라고만 해
지겨웠다
오늘은 몸이 많이 지쳤는지
이 지겨운 이불이라도 덮어야겠다
불만도
불평도
모두 저 방 바깥에 두고
오늘처럼 고마움을 격하게 안으며
편하게 잠이 들려고
너는 나의 지겨운 이불
나를 언제나 나를 감싸주는 존재
당신은 약속, 배려, 정성
당신은 그런 정직한 것과
똑 닮아있다
바스락 거려도 오늘은 그것마저 좋다
푹 자는 거야
나를 언제나 감싸 덮어주는
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