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te

내 이불이 좋은 날

by 노푸름

늘 덮고 자던

내 이불이 싫던 때가 있었다

처음엔 좋다고 좋다고 샀지만

그 포근함과 부드러움에

익숙해지고


이불에 들어가기 싫어지고

다른 이불을 사고 싶어지고

그냥 내 이불이 불만이어서

이불이 싫었다


잠들기 싫은데

잠은 안오는데

이불은 나를 꼭 붙들고

자라고만 해

지겨웠다


오늘은 몸이 많이 지쳤는지

이 지겨운 이불이라도 덮어야겠다


불만도

불평도

모두 저 방 바깥에 두고


오늘처럼 고마움을 격하게 안으며

편하게 잠이 들려고


너는 나의 지겨운 이불


나를 언제나 나를 감싸주는 존재

당신은 약속, 배려, 정성


당신은 그런 정직한 것과

똑 닮아있다


바스락 거려도 오늘은 그것마저 좋다

푹 자는 거야


나를 언제나 감싸 덮어주는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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