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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Nov 01. 2020

명상과 달리기, Day 196

### 명상과 달리기 Day 196

2020년 10월 31일 토요일 오전, 오후 10:48~11:28

아침 명상, 밤 달리기 44분.


손가락을 짚으며, 7번의 호흡을 하나의 주기로 세어보기. 알람을 맞추지도 못하고 잠든 뒤 일어나서 처음 한 일이다.


예상치 못한 일 혹은 생각 거리는 큰 스트레스가 된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을지로에서 다른 동료들과 (몸을 쓰는) 스튜디오를 공유하는 하우스메이트의 일을 도와주러 함께 이동을 했다가, 잠시 카페트 바닥에 자리를 틀고 앉아 다시 호흡을 해본다.


생각만 해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일들은 잠시 흘려 보낸다. 흘려 보낸다기보다, 어쩌면 그 일들이 흘러가도록 가만히 서 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 * 

'왓챠'에서 '레이건 쇼'(2017)를 보다가, 문득 '고르바초프는 살아있을까?'라고 생각하며 "Where does Gorbachev live?"라고 검색해 찾은 아티클을 한참 읽는다. (제목은 "Crucify me right here") 


역사의 한 가운데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망각의 늪에 빠진, 그러나 여전히 경호를 받고 자기 이름의 재단을 운영하는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나이는 이제 아흔이다. 정부에서 제공한 집은 천장에서 물이 새고, 본인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독일로 이주한 탓에 지금은 독신 생활 중이다.


밤 공기는 꽤 차가우며, 길에 떨어진 나뭇잎이 발에 밟혀 나는 소리는 듣기에 나쁘지 않다.


몇 가지 뉴스 팟캐스트를 들으며 달리는 동안 생각해보는 건 추상화와 단순화라는 개념이다. 복잡한 걸 줄이고 싶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 '소음'을 통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20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29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96일 째다.


* 커피 한 잔, 서포트하기 (카카오페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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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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