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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Nov 28. 2020

명상과 달리기, Day 223

하지만 어제는 문득 겁이 날만큼 아팠다.

### 명상과 달리기 Day 223

2020년 11월 28일 토요일 13:35~14:10

아침 명상, 35분 산책과 달리기.


'아프다'고 느끼는 일을 손에 꼽을 정도로 왠만하면 잘 아픈 적이 없다. 하지만 어제는 문득 겁이 날만큼 아팠다. '대중교통으로 이동 중인 지금, 갑자기 아픈 내 증상이 코로나19로 인한 것이라면...?'


인천까지 가서 자문회의를 하고서 곧장 저녁에 강남역 인근에서 있을 강의를 위해 이동하는 동안 급격히 몸 상태가 나빠졌다.


두통과 메스꺼움. 이동하며, 휴대전화로 '코로나19 초기증상'이라고 검색할까 말까를 고민했다.


강의를 약 한 시간 앞두고,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취소한 것은 결과적으로 잘 한 일이었다. 


무리하며 일을 진행했다면 매우 아픈 모습을 보이며 모두에게 걱정을 끼쳤을 것이고, 아마 그 이후의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었으리라는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부터 거의 반 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귀가한 뒤 타이레놀을 두 알 먹고 열 시간이 넘게 수면을 취했다.


그렇다면 어제의 변수는 무엇일까. 먼저, 인천으로의 긴 이동. 덧붙여, 요즘 집중하던 통역, 번역(자신을 비우는 일)과 달리 자문회의(비우는 대신 뭔가를 덧붙이는 일)를 했다는 점. 


동거인의 의견은 좀 달랐는데, 폭우가 쏟아지던 여름날의 새벽에도 야외 달리기를 하다가 처음으로 실내 달리기를 한 것이 어제의 가장 큰 변수였다는 것이다. (이때 놀라운 깨달음. 적어도 220여 일 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는 사실!)


그리하여,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야외 달리기를 시도한다. 물론, 35분 가운데 절반 정도는 산책이나 나무 구경에 가까운 시간이다.


가능하다면, 내일은 이른 시각에 눈을 떠 명상과 달리기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볼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라는 바이다. 가능하다면. 


* 오늘도,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23일 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5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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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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