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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Jan 16.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271

"1960년까지 달리기는 재능이 있는 사람들만의 운동이었다."

### 명상과 달리기 Day 271

2021년 1월 15일 금요일 오후 4:57~6:04

15분 책읽기, 5분 준비, 47분 달리기.


'내추럴 러닝' 2장, '스포츠와 신발의 발전'.


"1960년까지 달리기는 재능이 있는 사람들만의 운동이었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엄청나 보였던 그 숫자는 지금 보면 굉장히 소수에 불과했다."

"나이키의 첫 번째 조깅화 코르테즈는 뒤꿈치 뒷부분이 확연하게 들린 모델 중 하나였고 보워맨은 그 디자인이 아킬레스건의 수축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그 당시에는 논리적인 생각이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달리는 사람이 가벼운 걸음으로 편하게 달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유연한 탄성 반동을 힘들게 ㅁ나들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신발 디자인의 영향으로 향후 40년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달리는 자세를 잊어버렸다."


속도를 내는데 최적화된, 선물받지 않았다면 구매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무시무시한 가격의 러닝화를 신고 달리고 있다. 가격만큼이나 이름도 무척 긴데, 무려 '나이키 에어 줌 알파플라이 넥스트%'.


'내추럴 러닝'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신발은 '자연스럽게' 달리는 자세, 즉 발 중간 부분으로 가볍게 착지하는 법을 망각하게 만든 주요한 원인이라고 한다. (혹은 이 신발은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디자인이 이뤄진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러닝화가 중요한 상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단지 기능적인 운동화에서 일상 생활에서 착용할 수 있는 미적 대상으로 초점이 옮겨졌고, 이에 따라 신발의 쿠션도 증가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시, '내추럴 러닝'에 인용된 '달리기의 예술 정복하기'(말콤 발크, 2006)에서 재인용.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달릴 때의 보폭이 거의 변화가 없어지고 그 상태로 굳는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점은 부상을 당하거나 몸 전체가 변화하거나 그들의 삶 자체가 변할 때이고 이렇게 될 때에만 사람들은 걸음걸이에 영향을 받고 고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그들은 더 나은 기술로 배울 수 있는 과정을 영영 거칠 수 없게 된다. 살이 몇kg 더 찌고 의자나 자동차에 매일 앉아 있는 것도 역시 자연스러운 달리기를 학습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한편, 오늘의 날씨. 해질녘 실외 기온은 영상 6도를 기록하고 있다. 얇은 장갑을 주머니에 챙겨 나갔다가, 달리는 동안 절반 가량은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공기의 흐름을 느껴본다.


물론, 따뜻하다고는 할 수 없다.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받으며 달리는 동안, 땀에 젖은 몸이 차갑게 식기도 한다.


달리기의 반환점은 집에서 X.X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카페. 주말 오전 느즈막이 달리기를 하며 들렀던 곳인데, 주말 오전에 근무했던 바리스타 분이 평일 저녁을 맡고 계신지 알아보고 인삿말을 건낸다.


달리기를 하는 동안, 오늘의 달리기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Bill Bryson의 'The Body' 오디오북. 놀랍게도, 열 네 시간 가량의 분량에 달하는 이 책을 저자가 직접 낭독했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8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71일 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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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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