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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Jan 20.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275

지연된 보상으로서의 달리기.

### 명상과 달리기 Day275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오후 6:31~7:38

아침 명상, 5분 책읽기, 5분 준비, 57분 운동.


지연된 보상으로서의 달리기. 아침의 작업을 시작하기 전, 달리기하고픈 마음을 눌러둔 채 종일 마감을 쳐냈다. 오전까지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 일은 결국 해가 지고서야 마무리되었고.


책상에 앉은 자리에서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러닝을 위한 옷을 올려둔 채,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6시 18분 까지, 온전히 집중하는 데 투여한 시간은 310분. 약 8시간 중 5시간 가량 다른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워크숍을 앞두고 나선 달리기는 생각보다 길어진다. 오늘따라 지면에 닫는 발이 무척 가볍게 느껴지는데, 아마 주법에 좀 더 신경을 쓰게된 덕분인지 모르겠다. ‘내추럴 러닝’에서 알려주는 바에 따라, 발 가운데가 지면에 가장 먼저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침, 달리기 중간 지점에서는 하우스메이트를 만나 그의 자전거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려보기도 한다.


달리기 전 잠깐 펼쳐든 오늘의 책은 ‘어느 정신과 의사의 명상 일기’. 책에 꽃아둔 메모용지를 보니, 마지막으로 읽었던 페이지가 무려 작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일랜드의 정신과 의사가 1년 동안 매일 명상을 하며 남긴 기록을 책으로 펴낸 내용인데, 다시 펼친 페이지에서는 어느덧 1년 명상의 절반을 지나 9월로 접어드는 부분이 전개되고 있다.


책의 저자, 브렌던 켈리가 어느 해 9월 7일에 남긴 기록의 마지막 문단:


“우리는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알고는 있는데 다만 그것을 실제로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가. 어찌 보면 이건 명상하고 비슷하다. 나는 이론에 관해서는 한 치의 의구심도 없지만 실천하는 데 주춤하고 만다.”


여기에 대해 더 말해 무엇할까. 오늘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오늘 이루었어야 하지만 결국 해내지 못한 것 또한 생각해본다. 하나의 마감을 끝냈고, 지연되고 있는 마감(들)은 여전히 밀려 있으며, 용캐도 하루 전에 작성해둔, 서른 한 번째 '종종 업데이트' 뉴스레터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75일 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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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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