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몇 분 동안, 몇 킬로미터를 달렸나요?
### 명상과 달리기 Day 284
2021년 1월 28일 목요일 오후 9:32~9:47
아침 명상, 밤 달리기 15분.
오전 8시 30분, 논현동 모 잡지사 사무실에서 전화 인터뷰 통역. 이후, 오후 5시부터 약 두 시간 가량 농민 운동을 취재 중인 인도 언론인의 강연-워크숍 동시 통역.
그러니, 해가 떠 있는 동안 달리기를 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아침 무렵 잠시 몰아쳤던 폭설 이후, 공기가 차갑다. 귀가를 하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난 시각은 9시를 넘긴 시점.
무척 피곤하지만, 매일 달리기를 어떻게든 이어나가보겠다는 마음으로 나서는 길. 스마트워치에서 달리기 거리 측정을 시작하고 나서는 길에, 문득 (사실상 창고로 사용 중인, 궁극적으로는 사무실이 되기 위해 거듭나고 있는) 아래층에 들른다.
당신은 몇 분 동안, 몇 킬로미터를 달렸나요? 라는 질문에 화답하듯 스마트 워치가 시간과 거리를 말해준다. 빨리 뛰쳐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박스들을 열어보는 사이, 어느 새 몇 십 미터를 달렸다는 것.
그러다가, 짧은 순간 생각을 바꾸고선 결국 실내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기 시작한다. 이쪽 방 한켠에서 저쪽 방 입구까지 왕복 거리는 18미터. 그럼 1마일이 될 때까지 실내에서 쳇바퀴 돌듯 달리기를 해보자.
어느 순간엔 바닥이 미끄럽다는 생각에, 양말까지 벗어던지고 달리기를 이어나간다. 딱딱한 타일 바닥에 맨말로 달리기를 하는 것도 꽤나 숨이 차오른다는 사실은 새삼 놀랍다. 또한, 맨발 달리기를 하니 자연스럽게 발 앞 부분으로 착지하게 된다는 것 역시 흥미롭다. 이른바 '내추럴 러닝'인 것이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5분이 걸렸다.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84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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