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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Feb 14.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01

오토파일럿.

### 명상과 달리기 Day 301

2021년 2월 14일 일요일 오전 7:00~8:15

10분 준비, 33분 달리기, 20분 책읽기


눈을 뜬 시각은 6시 50분 경. 바랐던 것보다는 조금 늦은 시각이다. 지난 밤 늦게, 아래층의 작업실 책상에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 6~6시 30분 사이에 내려와서

* 빠르게 OO 작업을 진행하고,

* 오전 7시 클럽을 하며 달리고

* 달리기 이후 글을 쓴 뒤 정돈하고

* OO 작업 후 생각을 하자!


명상 혹은 호흡을 가다듬을 새 없이 (클럽하우스 앱에 일정을 예약해둔) '오전 7시 클럽'을 시작해본다. 시작이라고 해야 대단할 것은 없고, 휴대전화에서 앱을 시작한 뒤 이어폰을 끼는 것이 전부다.

놀랍게도, 오전 7시임에도 이미 여러 사람이 '모여 있다'.


연휴의 마지막 날 출근을 해야 할 사람도 있고, 오전 중 있을 회의를 준비해야 할 사람, 한강 달리기를 위해 버스로 이동 중인 사람. 영국과 독일에서 하루를 마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인왕산으로 곧장 오르는 언덕을 오르며 음성 기반의 SNS에서 이뤄지는 대화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몇 마디 말을 할 때는 잠시 달리기를 멈춰서기도 하고.


놀라운 점. 20분 가량 3킬로미터를 달리면서 그리 힘들어할 짬이 없었다는 사실. 음성으로 진행되는 대화를 듣는데 집중하는 사이, 달리기는 반쯤 오토파일럿 모드로 진행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하여, 다시 평지로 내려와 간단한 근력 운동과 가벼운 달리기를 - 동적 스트레칭에 가까운 것을 할 때는 아무런 인풋 없이 최대한 몸의 감각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잠시나마.


그런 뒤, 오늘은 순서가 조금 뒤바뀐 것 같지만, 탁자 위에 놓인 책을 무작위로 펼쳐들고 읽기.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관료제 유토피아'를 계속해서 읽어본다. 


오늘 인상적인 구절은: "애매한 가치가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누군가 자신의 최고 가치는 합리성이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최고 가치가 실제로 무엇인지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62)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01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33일.


* 커피 한 잔, 서포트하기 (카카오페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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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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