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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r 29.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43-44

다시 리듬에 관하여.

### 명상과 달리기 Day 343-344

2021년 3월 28일 일요일, 29일 월요일

새벽 명상, 일요일 오후와 월요일 저녁의 달리기


오른쪽 종아리에 아주 경미한 통증이 느껴지는 건, (1) 생각보다 길게, 오래 달린 토요일의 달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2) 허리 건강을 위해 종일 스탠딩 데스크 셋업으로 일했기 때문일까?


다시 리듬에 관하여. 잡지에 실을 글을 쓰다 더 이상 ‘생각 기계’가 작동하지 않음을 감지하고 퇴근한 것은 오전 1시 30분이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는 것도, 5시 30분에 업무를 시작하는 것도 할 수 없었고, 7시가 되기 직전에 부랴부랴 작업실에 돌아와 쓰던 글을 마무리하였다.


온라인에서 진행된 워크숍 영상을 초 단위, 프레임 단위로 앞뒤를 돌려가며 번역하다보니 어느덧 오후 6시. 바꿔 말하면 달리기를 해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3월의 마지막과 4월의 시작이 교차하는 한 주를 시작하며, 2년이 넘게 관여해온 프로젝트의 마감을 앞두며, 오늘도 달리기를 해본다. 월요일의 달리기는, 경복궁 담벼락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카페를 기점으로. 카페에 도착해서는 스마트 워치의 달리기 앱을 '멈춤'하고, 해질녘 하늘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혼자 카페라떼를 홀짝여 본다.


오늘도 달리기는 생각보다 더 길고 느렸다. 이런저런 뒷정리와 식사를 한 뒤에서야 10분 알람을 맞추고 잘못 건드리면 넘어질 듯 휘청거리는 책 더미에서 슥 빼서 읽어보는 책: 너무 흥미로워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관료제 유토피아]다. 미술잡지에 NFT 관련 글을 하나 써야해서 공부할 겸 읽는 중인 [블록체인 시대의 법과 제도: 코드가 지배하는 세상이 온다]와 꽤 잘 어울리는 한 쌍.


너무나 주옥같은 통찰이 많아서, 오늘도 도저히 진도가 나아가지 않는 그레이버의 몇 마디:


…직관적인 차원에서 마르크스는 상상력이 사회적 관계에서 작동했던 것에 비교해 물질 생산의 영역에서는 다르게 움직였다는 걸 진정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왜 그런가에 대한 적절한 이론을 갖추지는 못했다. 페미니즘이 부상하기 훨씬 이전인 19세기 중반에 저술 활동을 벌였던 그였기에 아마도 지적인 도구가 매우 부족했을 것이다. …마르크스 고유의 용어로 말해보자. 두 영역에서 누구든 소외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각 영역에서 소외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143) 


* 오늘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5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43-44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11-1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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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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