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개월 째에 접어드는 명상이 나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8월 17일 오전 7:29~8:44
15분 명상, 10분 준비, 50분 달리기.
스트레칭 혹은 요가 비슷한 자세를 취하며 호흡한다. 요가블록과 마사지볼 등에 몸의 무게를 실은 채 숨을 쉬는 것인데, 은은한 통증 덕분에 다른 생각이 떠오를 새가 없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명상은 장기 기억, 공간 개념, 감정적 행동 등을 조절하는 해마체(海馬體)가 두꺼워지게 한다(고 한다). 간간이 명상을 한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꾸준히 한 지는 이제 5개월 째에 접어드는 명상이 나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대체 휴일이라 길이 좀 한산한 오늘의 달리기 역시, 좀 천천히 걸으며 시작한다. 하늘은 조금 흐린 기색이고, 마치 곧 해가 따갑게 비칠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힘들면 걷자'를 되뇌어보지만, 힘들기 때문에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임계점이 어디인지는 명확치 않다. 경복궁 서쪽 담장을 따라 달리다가 어느 순간부터 걷기 시작하고, 광화문을 방향을 향해 내려가는 담장이 끝나는 시점부터 다시 달린다. 휴일을 맞이하여, 아침부터 함께 달리기 외출을 나온 동호인들이 서로 환호하며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지점을 가볍게 달려 지나친다.
오늘의 달리기 친구는 항상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New Books Network. "What Does it Mean to be Post-Soviet? Decolonial Art from the Ruins of the Soviet Empire"를 쓴 Madina Tlostanova 인터뷰다. 관심있던 주제에 관한 깊이 있는 인터뷰를 발견하는 큰 즐거움. 'Post' 콜로니얼이 아닌, 'de' 콜로니얼에 대한 설명과 언급이 흥미롭다.
경복궁 담장을 따라 뛰다 걷다를 반복하는 사이, 햇살이 강하게 비치는 순간이 몇 차례 발생한다. 노아의 홍수보다 더 길었던 장마가 이렇게 끝나다니.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는 10분이 걸렸다.
** 오늘로,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58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21일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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