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과 가까워졌던 나무 줄기들은 바짝 올려붙은 상태다.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9월 1일 수요일 오후 10:17~10:57
40분 달리기, 명상.
아무리 짧게 달리고 싶어도, 적어도 40분 정도는 걸리나보다. 눈을 뜨고서 크게 낭비한 시간이 없는 것 같은데, 할 일은 여전히 쌓여있는데다 시간은 이미 밤이다. 그러나 달려본다.
오늘은 물을 마시기 위해 인파가 없는 곳에서 마스크를 한 번 벗었을 때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한참 비가 내리던 때, 물기를 잔뜩 머금고 머리에 닿을 듯 지면과 가까워졌던 나무 줄기들은 바짝 올려붙은 상태다.
달리기의 중간 지점 정도가 되었을 때,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 일곱 번의 들숨과 날숨을 한 세트로 해서 다섯 세트에 걸쳐 숨을 쉰다. 거의 정확하게 5분이 지나간다.
명상한 곳을 반환점 삼아 왔던 길을 다시 달려 돌아가기 시작하며, 그때서야 헤드셋으로 뭔가를 듣기 시작한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으로 구금된 사람들의 보석금을 모금하는 Boiler Room의 모금을 위해 Yaeji가 선보이는 믹스, "Yaeji in Place"다. 믹스는 "그 자리 그대로 서 있어, 가만히"를 뇌까리는 Yaeji의 낮은 목소리로 시작한다.
날씨가 습한데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린 덕분인지, 마무리 운동을 위해 집 앞 공원에 도착했을 즈음엔 물벼락을 맞은 듯 땀이 흥건한 채다. 집에 돌아와 마스크를 벗고 보니, 마스크 역시 물에 담갔다 꺼낸 듯 흥건히 젖어 있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5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72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36일 째다.
* 위 내용은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jaeyongpark/one-run-at-a-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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