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달리기, Day 150.

해가 질 시각이 다가올 수록 하늘이 조금씩 흐려진다.

by 박재용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9월 15일 화요일 오후 6:25~7:09

아침 명상, 약 40분 달리기, 명상.


잠을 깨기에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지만, 어렴풋이 정신이 들 무렵부터 호흡을 열 번씩 샌다. 물론, 열 번을 다 세지 못하고 잠들다가 깨기를 반복한다. 다행히 마지막으로 열 번을 샐 때 쯤엔 몸을 일으켜 침대 위에서 가부좌 비슷한 자세를 취해보기도 한다.


오늘은 해가 지기 전에 운동을 시작하려 노력한다. 일몰 시각은 6시 40분인데, 해가 질 시각이 다가올 수록 하늘이 조금씩 흐려진다. 아니, 흐려진다기 보다는 뿌옇게 변한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해가 뜰 무렵, 해가 질 무렵, 해가 지고나서 하는 달리기는 분명 다르다. 오전 8시가 되기 전에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충분히 일찍 일어날 수만 있다면 해 뜰 무렵 몸을 움직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격렬히 달리고 싶은 마음은 애써 접어두려 하지만, 몸에 부하를 가해 정신적 짐을 잠시 잊어보려는 생각 또한 버릴 수 없다. 몸 상태를 조심스럽게 점검하며, 무리가 가지 않을 만큼 달린다.


명상인지 걷기 운동인지 모를 호흡은 들숨과 날숨의 숫자를 세며 공원을 천천히 도는데서부터 시작한다. 몸은 걷고 있지만, 호흡과 함께 몸이 천천히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철봉에서 '풀업'을 할 때, 배를 쭉 펼친다. 팔에 힘이 들어가고 배에도 힘을 주게 되지만, 팔 근육이 수축되는만큼 배 근육은 펼쳐진다(고 느낀다). 오르내림은 몇 번 되지 않지만 속도를 최대한 늦춘다. 풀벌레 소리는 적절한 배경음이 되어준다.


저녁 운동 이후에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오늘과 내일은 수면 시간을 줄이며 작업을 진행해야만 한다. 이런 마음으로 최대한 간략하게 운동을 해보려 하지만, 어떻게든 40분은 지나가게 되어있나보다. 시간을 줄이려 해도 그럴 수 없는 일이 있듯이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5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86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50일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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