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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BLY Mar 31. 2022

퍼블리 온보딩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3가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정현, 퍼블리와 3개월 함께 해보니

퍼블리는 격주마다 전사 타운홀 미팅을 합니다. 2주간의 성과나 레슨런드를 서로 공유하고, CEO와 리더 그룹의 발표를 통해 모두가 'On Time'하게 얼라인먼트를 맞추는 자리인데요.


타운홀 미팅의 주요한 코너 중 하나는 '해보니'입니다. 팀원들이 직접 프로젝트, 수습기간 등을 경험한 뒤, 해보니 어땠는지 '성과'와 '레슨 런드'를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직접 해보아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보았는지, 해보면서 무엇을 얻고 배웠는지 팀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공유 받으면 저도 함께 그만큼 자란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해보는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솔직하고 투명하게 공유해 주는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좋은 동료가 되어 주고 싶어지기도 하죠.


해보니를 듣다보면, 퍼블리에는 참 멋있는 동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그 사실을 자랑(!)하고 싶고, 동료들의 레슨 런드가 또 다른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해보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oftware Engineer) 정현의 발표입니다.

정현 커리어리 프로필 바로가기


2022년 2월 9일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된 내용입니다.



발표 시작에 앞서, 제가 퀴즈를 하나 낼 건데요. 바로, 국기 보고 나라 이름 맞추기! 세 나라를 모두 맞추시는 분에게 커피를 쏘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조건은 저랑 한 번도 대화해보신 적이 없는 분, 슬랙이나 대화를 아예 해본 적이 없는 분들에게만 드릴 거고요. 바로 낼게요. 제한 시간 10초 드리겠습니다. 호주랑 미국은 맞아요. 세 번째 나라 힌트는 아프리카입니다.


(팀원들이 채팅창을 통해 각자의 답을 말했지만...) 아쉽게 정답자가 없네요. 정답은 보츠와나고요, 남아공 바로 위에 있는 나라입니다. 퀴즈를 낸 이유는, 제가 여기 있는 세 나라 모두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츠와나 같은 경우는 제가 유년기 때, 중학교 때까지 살았었고요. 미국은 대학교 1학년, 호주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러 간 경험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빠르게 설명하고 넘어갈게요. 일단 좋아하는 것부터!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좋아요. 가장 최근 새로 배운 게 뭐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번 주말 스키장에서 스노우보드를 처음 타보았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한 2시간이면 저 정도 탈 수 있겠지' 생각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그럴 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실상은.. (웃음) 거의 5시간 동안 40번 구르면서 슬로프를 내려왔고 마치 제 퍼블리의 앞날을 암시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 다음에 저는 개발을 역시 좋아합니다. 무언가 제 머릿속에 있는 거를 뚝딱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여행과 영화도 좋아하고요. 



축구랑 농구는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특히 축구는 영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아스날이라는 팀을 좋아해요. 아스날을 살짝 보여드리자면 이렇게 패스 몇 번으로 아름답게 골을 만들어낸 팀입니다. 빨간 옷을 입은 팀이에요.


서론이 길었죠? (웃음) 3개월의 수습 기간에 뭘 했는지 생각해봤는데 크게 두 가지가 기억에 남더라고요. 나머지는 다 기타에 몰아 넣어서 세 가지로 가져와봤습니다. 첫 번째는 온보딩 티타임인데요. 입사 2주 차가 되면 온보딩 티타임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저는 온보딩 시간을 매니저를 제외한 퍼블리 동료분들을 새롭게 만나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온보딩 티타임을 하다보니까 퍼블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타운홀 발표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CPO 승국의 슬랙 프로필 사진


이것도 세 가지를 파악했는데요. 첫 번째는 강한 성장욕입니다. 저랑 온보딩 티타임 하신 분들은 기억이 나시겠지만 이런 질문들을 했어요. "퍼블리 처음 입사하셨을 때랑 지금 현재랑 어느 정도로 바뀌었나요?" 이 질문에 거의 모든 분들이 "개인적으로 성장을 되게 많이 했다", "그리고 퍼블리도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다"라는 답변해주셨어요.


두 번째로는 Why를 생각하는 사고입니다. 첫날 온보딩 미팅 때 매니저인 재용이 '뭔가 이상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달라', 또 뭔가 일을 할당받으면 '왜 해야 되는지 생각을 해보라'는 말씀을 계속 하더라고요. 여긴 Why를 생각하는 사고가 정말 중요하다는 곳이라는 것을 온보딩 때 빠르게 캐치를 했고요. 


마지막은 모두가 예상하시는 그분입니다. 다들 "그분의 글을 보고 이 글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왔다", "그분의 글을 보고 현혹되어 왔다", "그분과 면접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모두가 예상하는 승국이고요. 오늘도 어김없이 출연을 하셨죠. 생각해보니 앞서 말한 세 가지 공통점이 저한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죠. '퍼블리 나랑 잘 맞겠는데', '이렇게만 가면 무난하게 온보딩 기간 지나고 수습 통과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사고를 치게 됩니다. 그 기대감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렸죠.


정현에게 닥친 첫 시련

이 사고가 뭐였냐면... 입사하고 약 2주 뒤, 2021년 11월 9일에 재용이 당시 멤버십 트라이브 제품 스쿼드 채널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됩니다. "캐러셀 데이터가 날아가서 안 보이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이 캐러셀 데이터가 무엇이냐면, 멤버십 페이지에 이 부분 있잖아요. 이렇게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넘길 수 있는 이미지들이 있는데요. 이걸 제가 싸그리 날려버렸습니다. 하하. 다행히 실사용자가 사용하는 프로덕션 쪽은 아니었고, 저희가 내부적으로 실험하는 스테이징 환경에 있는 데이터였지만요. 그래도 제가 데이터를 싹 날려버린 거죠. 그 사고 당시 제가 들었던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테이블 삭제와 함께 퍼블리와의 인연도 날아간 줄 알았어요. (웃음) '아, 승국과 소령과 재용이 멀리 나오지 않겠구나.. 나는 내가 갈 길을 가면 되겠구나' 생각했었고요.


제가 이 테이블을 날린 시점이 제가 출근하고 나서 10분 안에 일어난 일이거든요. 재용이 출근하기 전이었어요. 그래서 재용이 출근하기 전에 '어떡하지, 어떡하지' 생각하다가 빠르게 판단을 하고, 재용이 출근해서 겉옷을 벗기도 전에 제가 이 말씀을 바로 드렸어요. “재용, 테이블을 삭제해버렸어요.” 재용의 약간 흔들리는 동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웃음) 어쨌든 수습은 잘했고요. 데이터 복구도 다 했습니다.


사고 후에 제가 배웠던 것을 공유하자면, 일단 문제가 발생하고 제가 해결할 수 없으면 빠르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 '해결할 수 없으면'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기준은 문제마다 다르겠지만 상황이 급박하면 급박할수록 빠르게 내리는 게 정답입니다. 그리고 좌절은 짧게, 수습은 빠르게 하자라는 것을 배웠어요.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좌절할 시간이 별로 없어요. 빠르게 수습을 하고 나중에 이불킥을 하든 좌절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데이터가 날아간 것이 사실 클릭 한 번 잘못해서 날아간 거거든요. 그래서 클릭은 신중히 해야 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이 사고가 일어나고 수습이 다 된 뒤, 그다음 날인가 테크 리드인 현수랑 티 타임을 했어요. 현수한테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까 현수가 이렇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비유를 설명해 드리자면, 저는 이것이 도서관에서 책꽂이 하나를 태워 먹었기 때문에 사고라고 생각했는데요. 현수는 도서관 전체를 태워 먹어야 사고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스케일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튼 이 자리를 빌려서, 제 매니저이신 재용에게 그때 수습을 도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그리고 온보딩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여러 기타 항목 역시 세 가지로 정리해왔습니다. 첫 번째는 독후감입니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 제가 써본 적이 없는 것이 온보딩 리스트에 있더라고요. (웃음)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러운 부분 99%가 컸지만, 하면 되지 1%로 썼습니다.


정현이 쓴 「규칙 없음」 독후감 보러 가기

정현이 쓴 「자기경영노트」독후감 보러 가기


그 다음은 멤버십 제품 조직에서 커리어리 제품 조직으로 팀 이동을 한 것도 기억에 남고요. 마지막으로 팀 연말회고 때, 경품 추첨 시간에 우진의 금손이 제 이름이 적힌 종이를 뽑아주셔서 코너스톤 브런치권 당첨이 됐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쉽게도 같이 가고자 하는 사람과 일정 조율이 안 되어서 아직 못 가고 있지만요. 생각해보니 연말 회고 때 엄청나게 많은 발표자가 계셨잖아요. 맛있는 케이터링 먹으면서 재밌게 보기만 했었는데, 네 그땐 몰랐죠. 제가 이렇게 발표하게 될 줄은. (웃음)


정현이 꼽은 퍼블리 장점 Top 5


온보딩 기간 전체를 돌아보면서 퍼블리에서 좋았던 점을 정리해봤어요. 가장 먼저 정보의 투명함과 문서화가 잘 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어요. 구글 드라이브, 컨플루언스, 슬랙에서 검색해보면 퍼블리가 문서화를 했던 시점부터는 거의 모든 내용이 문서로 남아 있어서 쉽게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요.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유투브에서 키보드 asmr 치면 나올 법한 소리가 회사에서 나서 조금 놀랐어요. 슬랙으로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곳이다보니까, 슬랙에서는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 해도 실제로 사무실에서는 사람 말 소리가 안 들리더라고요. 하지만 온보딩이 끝난 지금은 완벽히 적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율적인 문화도 상당히 좋아요. 출근 시간만 정해져 있고 점심 시간과 퇴근 시간도 자율적이고, 휴가도 자기가 알아서 생산성 높은 방향으로 일정을 짜면 된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동료분들이 계신 것도 큰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온보딩 기간동안 느낀 개인적으로 개선할 점도 두 가지 정리해보았어요. 첫 번째로는 제가 혼자 하려는 마인드가 있어요. 협업해야 하는데 '나 혼자 다 할 거야'하는 그런 마인드는 아니고요. 성장을 함에 있어서 '공부는 어차피 혼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뭔가 문제가 생기면 혼자 막 파고드는 성향이 있었거든요. 근데 이 마인드가 퍼블리에 와서 온보딩 기간을 거치며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변에 뛰어난 동료들이 많고 같은 문제를 봐도 다른 접근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걸 옆에서 보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동료들에게 앞으로도 많이 배울 생각이고요. 두 번째는 동료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야 겠다는 것인데요. 온보딩 도서인 「자기경영노트」를 읽다가 '강점을 활용하라' 부분을 읽으면서 느꼈어요. 제가 동료들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러니까 동료들의 강점이 뭔지도 모르고 단점이 뭔지도 모르는구나 깨달았던 거죠. 그래서 온보딩 도서를 읽고 나서는 동료들에 대해 관심을 더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급 마무리를 해보자면 동료에 대한 관심과 이어지는 내용이긴 한데요. 제가 온보딩 기간에 읽었던 문구 중에서 이런 말이 있었어요. "효율적으로 일을 하려면 동료들의 강, 단점을 파악해서 최대의 시너지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문장이 앞으로 제가 퍼블리에서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 하나 대변해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단점은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강점만 파악하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퍼블리에서 일하면서, 우리가 서로의 강점을 파악하고 아스날처럼 아름다운 팀 플레이를 하는 팀이 되길 바라면서 해보니 발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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