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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루 Jan 12. 2024

교통의 역사

한 편의 시

교통의 역사


김 산


참 이상하게도, 산 하나를 두고


세상은 둘로 나눠진다


안개 덮인 산등성이 숲 터널을


통과하면 윤슬 바다를 볼 수 있듯



신을 두고도 두 세상이


적대적으로 갈라진 걸 보면


솟아난 숭배의 대상은


늘 논란거리가 따라다닌다



산과 신은 워낙 영험한 존재라서


오르려 하고 곁에 다가서려 하면


벼랑과 벼락으로 그 오만에 경종을 울리니


그제야 사람들은 순종을 배운다



참 이상하게도,


두 존재는 원래 하나인데


고결하고  신비로워서 사람들은


교통의 미혹을 이겨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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