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새벽행
새벽을 스치는
반딧불이들
무엇을 위해
저리도 분주할까?
암컷들은 길에서
떠나간 지 오래
과거의 긴 여운으로
움켜쥔 운전대
수컷들의 세상은 저물고
빛을 잃은 지 오래지만
목표 지향의 습성으로
곧게 뻗은 길 따라
나아가는 마음 한구석에
애틋한 빗방울만 서린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