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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행

한 편의 시

by 모루

새벽행

새벽을 스치는

반딧불이들

무엇을 위해

저리도 분주할까?

암컷들은 길에서

떠나간 지 오래

과거의 긴 여운으로

움켜쥔 운전대

수컷들의 세상은 저물고

빛을 잃은 지 오래지만

목표 지향의 습성으로

곧게 뻗은 길 따라

나아가는 마음 한구석에

애틋한 빗방울만 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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