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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차

한 편의 시

by 모루

무 차


모루



초겨울 생산한 무말랭이를


일 년에 한 번 튀기러


들리는 뻥튀기 장수에



아담한 마을회관에 모여 든


상중리 사람들


갓 튀긴 무말랭이 튀각을


서로 나눈다



한 해 마실 무 차는


그 맛도 일품이지만


효능도 인삼보다 좋다며



세상의 쓰린 속을 달랠


무 차의 향기에


깡촌의 뻑뻑한 삶이


때때로 정겨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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