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벌랑 포구
밀물 핀 벌랑 포구
파도와 뛰놀던 윤슬이
개 짖는 소리에 놀라
나를 쫓는다
난간에 몸을 기댄 채 나는
물끄러미
슬픔을 등에이고 달려가는
이들을 지켜본다
해무늬가 수놓은 마을
꽃샘바람에 움츠린 벚꽃 잎
사이로
푸른 아침이 흐른다
신은
천국을 볼 수 없는 우리에게
올해도
푸지게 봄을 베푸시려나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