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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랑 포구

한 편의 시

by 모루

벌랑 포구


밀물 핀 벌랑 포구

파도와 뛰놀던 윤슬이

개 짖는 소리에 놀라

나를 쫓는다


난간에 몸을 기댄 채 나는

물끄러미

슬픔을 등에이고 달려가는

이들을 지켜본다


해무늬가 수놓은 마을

꽃샘바람에 움츠린 벚꽃 잎

사이로

푸른 아침이 흐른다

신은

천국을 볼 수 없는 우리에게

올해도

푸지게 봄을 베푸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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