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비와 달팽이
김 모루
비가 와서 신났어라
가늘고 긴 푸른똥 매달고
빗방울의 운율 따라
유리된 생을 서핑하는 너
비바람에도 춤추며
싱그러운 여름 향기에 취해
새 길을 개척하는
자유로운 방랑자
여름숲을 적시는 비에
창문 너머의 야생이 향기로워
푸른 내일로 나아가는 네 꿈에
내 마음도 실어 보낸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