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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달팽이

한 편의 시

by 모루

비와 달팽이

김 모루

비가 와서 신났어라

가늘고 긴 푸른똥 매달고

빗방울의 운율 따라

유리된 생을 서핑하는 너

비바람에도 춤추며

싱그러운 여름 향기에 취해

새 길을 개척하는

자유로운 방랑자

여름숲을 적시는 비에

창문 너머의 야생이 향기로워

푸른 내일로 나아가는 네 꿈에

내 마음도 실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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