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우기부기(雨期浮寄)
김 모루
통통통
한 번씩 두드려보는
수박통같이
색색의 우산 위로
삶의 형태 사이로
볼레로 리듬의
투명 빗방울이 튕긴다
기상학자들이
한국형 우기라고 부르는
6월의 긴 비에는
도로도
초목도 예외는 없어
한반도에서
여름 한 시절
사랑이 무르익어가는
푸른 우기엔 더더욱
사람의 마음 외에
의지할 만한 곳은 없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