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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한 편의 시

by 모루

#창작시 #김충석시인 #폭염


폭염


김 모루


길 위로 하루가 들썩인다


방종된 기억들이 바람에 나부꼈다


장미 나무, 빛에 그을린 채


땅에 꽃송이를 떨구고 맥없이 늘어졌다


한낮은 빛의 파장에 어눌해져 갔고


그 밑 공간에는 희미한 기억들이 흩어졌다


바람은 솔잎에 생채기 난 채 걸려 있고


한낮 폭염은 시작되는 중이다


빛에 퇴색된 7월의 캔버스 속으로


우리는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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