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여름 별미
김 모루
소서에는
곤드레 나물이 어우러진
게우로 밥을 비벼서
유부의 고소함 두른
여름의 별미를 맛보면 좋겠다
대서에는
두껍게 잘린 싱싱한 한치에
오이와 된장이 뒤범벅이 된
얼음 띄운 물회의
시원함을 맛보면 좋겠다
너와 나의 입맛은 다르더라도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소탈한 이야기에
수수한 웃음으로 화답하며
우리의 그늘진 마음 또한
여름빛에 밝아졌으면 좋겠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