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여름, 가을 그리고 바람
모루
너른 들판 너머
조각난 기억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다
흩어졌다 모이며
사라지기 전,
온전한 동굴 앞에 선다.
잘 여문 시간,
생의 뭉근한 회오리 속에
우리만의 공간 하나
은행잎 떨어진 벤치 위,
숭숭히 남은 네 얼굴
그 기억의 자리에 앉는다
조각난 하늘 사이로
계절은 흐르고
저 멀리,
영원 같은 바람
바람만 스친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