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냄새

오늘의 시

by 모루


가을의 냄새


모루


산 아래로 거대한 반원의

무지개가 폈다


어제의 노을은

어제가 마음에 담아 둔 아픔


간간이 가랑비가 내리는 오늘은

낙엽이 곱게 진다


나는 한 가닥의 제피잎을 엄지와 검지로 문질려

냄새를 마신다


네 기억의 향기가 짙게

나를 감싸는 오후


내가 걸어온 노정 뒤에

가을의 냄새가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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