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첩

오늘의 시

by 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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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수첩


모루


계절에도 카스트가 있다면

여름은 브라만

봄과 가을은 크샤트리아

겨울은 수드라

보이지는 않지만

눈과 얼음에 덮여도

계절은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여름 철새는 떠났고

까마귀는 꺼억꺼억 대며

두 날개에 시린 비를

맞으며 날아간다

우리의 일상도

여름에서 가을로

이제는 곧 겨울로 접어들어

여름수첩을 접고

새로운 수첩의

새 장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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