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여린 빛
모루
무너지지 않으려 힘을 줘도
공기 빠진 풍선 같은 오늘,
내 영혼은 빛이 사라지고
무거운 육신만 남는다
겨울 빛에 의지한 채 차 좌석에
기대어 두 눈을 감는다
창문을 열고 신선한
산 공기를 들이켜도 보면서
‘마음마저 무너지면
큰일이다’ 싶어 노래를 튼다
피아노 반주 사이사이
허스키한 짧은 호흡의 목소리,
여린 빛으로 희망을 품고
오늘을 노래하는 그녀가
따스하게 위로를 건네는
정오
그늘진 공간에서 벗어나
생기를 얻는 시간은
답이 없는 삶이 주는
또 하나의 여린 빛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