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문법

오늘의 시

by 모루

바람의 문법


모루


단풍나무 씨앗이

회전하며 떨어진다


유전자가 만들어 낸

공기 역학적인 생의 의지

비대칭의 날개를 돌리며

한 해를 되돌아보는 비행이다


‘여름이 좋았지

푸른 내음에 가슴이 떨렸어’

‘가슴이 붉던 가을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웠던가’


‘나는 어떻게 살았나’

작지만 놀라운 그 비행 앞에

몸이 움츠러드는 나는

단풍의 바람에

나의 바람을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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