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안된다고 포기하면 성과를 내지 못한다.
'꾸준히 해야만 무엇인가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말, 얼핏 생각하면 당연한 말인듯 합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저만 하더라도 이제까지 일기쓰기, 헬스장가기 등 많은 것들을 결심한지 몇 달 안가서 그만둔 경험이 있죠. 그런 제가 최근들어 '꾸준함'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제게 인사이트를 준 몇 가지 사례와 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꾸준함은 장기적인 성장과 커리어 발전에 필요합니다. 핀란드 출신의 유명 사진작가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은 어느 사진학교의 졸업식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을 설명하기 위해 헬싱키 버스터미널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해당 버스터미널의 버스들은 목적지가 전부 다르지만 도시를 벗어나기 전까지의 정류장 노선은 같은데요, 그는 정류장 하나하나가 사진작가로서의 1년을 의미한다고 가정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여러분이 해변이나 야자수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으며 세 정거장을 갔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렇게 작업에 3년의 시간을 보내고 작품을 내놓으면 '리차드 미즈락'이나 '셀리 만'(해당 분야의 유명 사진작가들인 것 같아요)의 작품과 같지 않냐는 말을 들을 것입니다. 그럼 충격을 받고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서 다른 노선의 버스를 타겠죠."
그는 다시 다른 분야에서 3년을 일해도 분명 다른 누군가가 했던 작업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버스를 계속 바꿔탄다면 시내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죠. 결국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처음에 다른 사람들과 같은 길을 가더라도 '버스에서 내리지 말아야'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모방의 단계를 벗어나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꾸준함은 개인의 역량과 넓은 시각을 기르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현재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달하는 '배달의 민족'을 만든 김봉진 의장은 좋은 대학교를 나오지도 않았고, 사업의 실패도 겪었습니다. 그런 그가 성공한 기업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꾸준함'을 뽑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실제로 김봉진 의장님은 창업 전에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읽고 꾸준함을 갖추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해당 서적의 '일이란 나 자신을 완성해나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그 일을 통해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로 나를 수련해 나가야 한다'라는 문구가 와닿았다는 이유에서였죠.
그는 꾸준함을 훈련하기 위해 네이버의 오픈캐스트에 디자인과 관련된 콘텐츠를 매일 8개씩 올리기로 다짐했습니다. 실제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755일동안 지속했고, 점점 삶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전까지는 시안을 잘 뽑는 디자이너에 그쳤다면, 이후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디자이너가 되었다고 느낀 것입니다. 그때부터 뭘 하든지 일단 한다고 하면, 결과가 나오건 안 나오건, 닳도록 계속하는 습관이 생겼다 합니다.
김봉진 의장님이 세바시 강연에서 했던 말씀으로 문단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어르신들이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라고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한 번 시작했으면 그 일을 좋아하는 것을 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계속 좋아하는 일만 해요. 3개월 정도 지나면, '아 내가 했던 것이 내가 좋아했던 게 아닌 것 같아', '또 좋아하는 게 생긴 것 같아'하며 또 다른 것을 해요.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그 친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 3개월, 3년, 5년, 10년 때 이런 경험들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지금 하시는 일이 있으면, 지금 그 일을 좋아하는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 저한테 디자인을 왜 하냐고 물어보면 카드값을 매꾸기 위해 한다고 말할 정도로 박봉이었어요. 이렇게 원하는 일을 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멋져 보이지만, 실제로 그 일을 하면 굉장히 힘든 일들이 있습니다. 빚을 2억을 질 정도로 망한 적도 있는데, 그렇게 희극과 비극을 다 겪고나면진짜로 그 일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로 최고가 될 수 있는 준비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
네, 바로 제 얘기입니다! 사실 위의 사례들과 달리 아직 저는 성공하지도 않았고, 어떤 일을 십수년간 꾸준히 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취미로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뉴스레터도 이제 겨우 시작한지 10달이 조금 넘었는데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꾸준함'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 두세달 동안은 뉴스레터의 구독자가 50명도 되지 않았고, 매주 몇 시간씩 일을 마치고 기업 및 산업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퇴근 후 공부 대신 시원한 맥주가 아른거리는 날이 적지 않았죠. 그럼에도 '꾸준한 취미 하나 만들어보자'라는 다짐과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시는 몇 안되는 분들을 생각하며 이어나갔고, 지금은 광고 한 번 없이 1800명이 넘는 구독자 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가끔 협찬/광고도 들어오고, 몇몇 매체의 요청으로 콘텐츠 기고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독자 수가 많다거나,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렇게 작은 취미라도 꾸준히 하다보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앞으로의 '꾸준함'을 위한 큰 자양분이 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렵지만, 꾸준히 해서 한 번 작은 성취를 맛본다면 그 뒤로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글을 꾸준히 읽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감사한 의견을 주는 분들이 계신 것은 작은 성취가 아니라 매우매우 보람찬 큰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약 10년간 꾸준히 운영해서 성장하게 된 이니스프리나 10년 이상의 침체기를 겪은 소니와 같이 꾸준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많습니다. 저도 지속적으로 '꾸준함'을 기르기위해 노력할 예정인데요, 이번 기회에 여러분도 꾸준함을 통해 여러분만의 사례를 만들어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앞으로 '꾸준함'을 통한 여러분의 성장과 발전을 응원하겠습니다:)
* 참고자료
- 세바시, https://www.youtube.com/watch?v=-l4-t34HJXw
- 배민다움, https://www.aladin.co.kr/shop/ebook/wPreviewViewer.aspx?itemid=244931829
- 바르타수님의 브런치, https://brunch.co.kr/@bartasu50/35
- 성공하고 싶다면 버스에서 내리지 마라,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1802141004777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