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내립니다
소리 없이 내립니다
내 마음에도
한 줄기 빛이 내립니다
어둠을 밝히는
평화의 빛입니다
나를 휘감는
그대의 아우라는
파도에 휘청거리는
위태로운 나를
건져 올려
서서히
식어가는 심장을
붉게 달굽니다
보이지 않아도 보이고
들리지 않아도 들리는
한 줄기 빛이여
존재의 중심에
단단히 뿌리내린
눈부신 섬광閃光이여
/
삶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한순간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한다. 그때 누군가 곁에 있다면 아니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신념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무너진 영혼을 일으켜 줄 수 있다면 한 가닥 희망을 품고 다시 삶을 이끌 수 있다.
그 대상이 꼭 눈앞에 보이고 만져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삶에 영향력을 주는 그 무엇은 외부가 아닌 내 마음 안에서 더 또렷이 보이고 더 생생히 들리며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안의 나는 무수한 갈등과 선택의 기로 앞에서 때로는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소리를 지를 때도 있었지만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까지 단 한순간도 내 곁을 떠난 적이 없다.
우리는 내면에 자신만의 아우라(Aura, 氣品)를 지니고 있다. 지금 이렇게 살아있음이 이를 증명한다. 다만 잘 살피지 않아서 자기 안에 때 묻지 않은 본성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생생히 깨어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 아우라Aura, 氣品 / 2021. 8. 22. pung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