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결별

by 풍경

그대에게 결별訣別을 알리고

돌아서는 마음이

참 홀가분했건만


마음은 여전히 식지 않은

그대 잔상殘像들로 겉돌고


문득 익숙한 그대 말투가

툭 머릿속에 떠올라 슬쩍

귀가 솔깃해지는

이 어설픈 변조變調는 무엇인가


떠나도 떠나지 못하고

붙들지 않아도 붙들리는

이 외로운 심사心思여

가거라

그대가 먼저 가거라


나는 뒤에서

그대 흔적 하나씩 지우며

그대를 잊으리니

가거라

그대가 먼저 가거라


그대가 날

떠난 게 아니라


뜨거운 재회를 위해

내가 그대를

먼저 떠나보낸 것이니


/


때로는 서로의 성장을 위해 결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때 결별은 슬픔이 아니라 축복일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아픔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부처님께서도 제자들의 성장을 위해 때가 되면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고 한다. 부모도 자식의 홀로서기를 위해서 때가 되면 단호하게 결별을 해야 한다. 한 개체로서의 나 또한 케케묵은 어제의 나와 결별을 해야만 지금을 새롭게 살 수 있다. 그때 비로소 한 인간으로서 온전히 삶을 살아낼 준비가 된 것이다.


[ 사진 : pixabay ]
# 아름다운 결별 / 2021. 10. 09.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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