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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 Apr 13. 2022

강물의 춤

삶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

      

삶은

붙잡을 수 없는

눈부신 햇살

      

지푸라기가 되어

삶의 온정溫情을 바라지만 

     

누구든

모진 얼굴로 

단칼에 베어버리고

      

역행逆行 없이

그 모든 것을 

흘러가게 하고야 마는

      

삶은

머무르려 해도

머무를 수 없는

서글픈 숙명의 환희歡喜

     

/     


삶은 강물처럼 고요히 흐른다. 눈부신 햇살이 비칠 때는 마냥 머물고 싶어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모질게 비바람을 불러들인다. 삶은 늘 행복하고 즐거울 수 없다. 그렇다고 늘 불행하고 슬프지만도 않다. 삶은 바다로 가기 위한 긴 여정이기에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우리를 이끌 뿐이다. 흐름에 순응하고 내맡기면 비바람이 내게 온 이유를 알게 된다. 크고 작은 비바람에도 강물이 여여히 춤을 추는 것은 바다가 되기 위한 무수한 가르침이라는 것을 안다면 삶은 서글픔을 뛰어넘은 환희이다.


# 강물의 춤 / 2022. 4. 13.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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