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by 풍경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듯이

언젠가 우리도
강물처럼 흘러
삶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강물은

비바람을 만나
거친 괴성을

내지르기도 하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은빛 여유를

부리기도 하지만

매 순간
흐름을 놓친 적은 없다

멈칫했을지언정
멈춘 적은 한 번도 없다

무수히 쪼개 놓은
시간의 틀 속에 스스로 갇혀
초와 분과 시를 따지고

공간을 가르고 나누며
서로의 벽을 쌓고
타인과의 경계를
무너뜨리려 허우적대면서

우리의 꿈은

점점 소박해져
먼바다로 가는 여정을

잊어버렸다


무수히 오가는

파도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여


삶 언저리를 배회하며

아슬아슬한 파도타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 안에서 보는 하늘이 세상의 전부라 여긴다. 어쩌면 평생 진짜 하늘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우리도 자신이 아는 지식과 경험치 안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누군가 진짜 하늘을 얘기해도 믿지 않으며, 진짜 하늘을 말하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으려 한다. 어쩌면 세상의 가치에 길들여진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편견을 갖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

무수히 오가는 삶의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려 정작 자신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작은 강물이 먼바다로 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날씨는 한결같지 않듯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삶에 닥친 날씨에 따라 마음이 흔들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때그때의 날씨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 또한 흘러갈 일이며 결국에는 먼바다로 가는 여정이기에 흔들리더라도 중심을 바로잡아 삶의 균형 감각을 놓치지 말아야 하리라.


# 강물 / 2021. 5. 27.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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