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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일기

정용준작가의 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읽고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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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준 작가의 너에게 묻는다는 아동학대와 폭력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자신을 고통스럽고 아프게 하는 부모를 끝끝내. 미워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안쓰러운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폭력이 너무 약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로부터 자식은 부모의 통제 하에 자라야 한다는 사람들의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폭력의 당사자가 다시 아이들을 맡게 되는 악순환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소설은 그 폭력 속에 노출된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가정 폭력에 대해서 인간의 잔인하고도 악독한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사법적 정의가 실현되지 못한 현실 속에 사적제재와 폭력을 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봅니다. 그들은 가해자들에겐 악독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폭력의 희생으로 삶이 망가진 사람들이니까요. 소설은 그들을 정당하다거나. 잘못되었다거나 판단하진 않습니다. 그저 이 참혹한 현실 속에서 망가져버린 사람들의 아픈 심장을 바라보고 이야기할 뿐입니다. 소설은 아프고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신파적으로 묘사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적절한 거리를 두고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하죠. 이러한 태도는 독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좀 더 객관적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가슴 아픈 소설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소설을 읽고 이야기 하는 동안에도 많은 아이들은 폭력과 학대 속에서 살아가겠죠. 그러다 목숨을 잃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변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사법적 처벌이 두려워 그들이 악행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법적 처벌이 형평성 있게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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