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 작가의 어린개가 왔다는 귀여운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행복하고 귀여운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강아지를 가족들의 의견으로 집으로 들여오게 되었다. 아이의 이름은 루돌이다. 귀여운 이름이지만, 처음 루돌이는 유기견으로서의 힘든 삶을 살아왔고, 가족들과 한 번에 친해지지 못했다. 아주 천천히 가까워졌다. 어려웠던 첫만남에서. 루돌이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기견들의 삶, 산책을 하는 동안 겪은 불쾌한 경험, 중형견 이상의 강아지를 반기지 않는 세상등. 이런저런 고충들도 담겨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귀여움과 행복한 순간만을 취사 선택하지 않고, 이 수필집은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진 않지만, 한 때 고양이와 함께 살았던 경험이 있던지라.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다. 동물은 단순히 애완의 대상이 아니고, 하나의 인격체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려면 많은 수고와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많은 동물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추운 겨울 길거리를 떠돌고 있을 유기 둥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