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작가의 오직 그녀의 것은 출판 편집자인 석주의 이야기이다. 미래를 고민하던 불안한 여성이 어떻게 출판 편집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편집자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그들은 분명 직업인이지만, 책을 위해서 헌신하는 작가나 예술가처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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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바탕에는 책을 사랑하는 독자의 마음이 먼저 있지 않았을까. 편집자는 누구보다도 최전선의 독자이면서 가장 책과 가까운 독자라고 생각한다. 작가와 이야기를 하고 책에 대한 조율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독자이니 말이다. 그리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냉정한 감상을 하고 말할 수 있는 존재인 것 같다. 그런 특수한 편집자라는 지위 자체가 귀하고 소중하다 생각한다. 출판 업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소설 속에서 작가의 지분은 매우 적게 나온다. 그것은 그 동안 조명받지 못한 존재인 출판인들에 대한 배려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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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가 작가로서의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출판인을 택할 때, 결혼을 포기하고, 출판인을 택할 때. 아버지의 기대를 포기하고 출판인을 택할 때. 소설 속에서는 실로 수 많은 갈림길이 나온다. 그녀가 한 순간이라도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결코 올 수 없는 길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책에 대한 사랑은 모든 걸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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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는 조용하고 여린 성격의 사람 같지만, 사실 내면이 단단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다. 아버지의 기대에도 흔들리지 않고, 어려운 교정 작업과 과도한 업무 시간을 마다하지 않는 그녀의 열정은 결국 그녀를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또렷한 인물로 만들어나 간다. 그녀의 부드러운 강함이 매력적으로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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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책을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해 왔지만, 한 번도 편집자와 출판인들에 대한 의식을 해 온적은 없었는데. 이 소설을 통해 다시 그들의 존재를 느낀다. 그리고 묵묵한 헌신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