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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치 Nov 17. 2021

#08. 핑크 뮬리가 뭣이 중헌데?

그럼에도 모녀 캠핑은 계속된다

캠핑하기 딱 좋은 계절은? 바로 10월 아니겠습니까?

10월 둘째 주부터 매 주말 캠핑장을 예약했으나 영하의 캠핑은 꽤 매운맛이었고, 지도에서 가까웠던 화천은 실제로 너무 멀었으며 나 홀로 노동의 피로까지 보태지니 예정되어 있던 캠핑을 취소할 이유는 충분했다. 게다가 화천에서 돌아온 그날, 엄마는 집 근처 계단에서 넘어져 깁스를 하셨고, 나는 정체불명의 뾰족한 것을 밟아 발바닥이 퉁퉁 붓기까지 했다.

https://brunch.co.kr/@puppy3518/54


그러나, 연말까지 매우 바쁠 예정이라 더 이상 여유가 없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핑크 뮬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예약한 포천의 '담터 맑은 물 오토캠핑장' 근처에 갈 만한 곳을 찾다가 '포천 허브 아일랜드'를 발견했고, 그곳에 넓은 핑크 뮬리 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 여기다! 포천 허브 아일랜드에 가서 핑크 뮬리를 보고 아이가 할 수 있는 체험활동도 하고 점심을 먹고 캠핑장으로 이동하여 가을을 즐기는 것이다. 완벽했다.

 



무조건 Go!

엄마는 깁스를 하셨지만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해서 내가 집을 비울 수 있었고, 내 발바닥도 아직 낫지 않았지만(도대체 무엇에 찔린 건지.. 지금도 의문이다) 오히려 신발을 신으면 덜 아팠기에 예정대로 강행했다. 

요즘 딸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바로 친한 친구들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자주 왕래하던 친구가 있었지만, 코로나로  친구네 놀러 가서도 초대해서도 안 되는 상황에 자연스럽게 교류는 끊어졌다. 감염병 위험으로 학교에서 친구들과 대화도 금지되었다. 이렇게 아이는 친구 없이 2년 가까이를 보내게 되었다. 아이를 더 세심히 챙기려 노력했으나, 내가 친구의 몫을 채워줄 수는 없었다.  그런데,  아이에게 같은 반 친구(인싸로 추정됨)가 손을 내밀었고 그 친구를 통해 다른 아이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주말에 심심한 것은 우리 딸뿐만이 아닌 가보다. 포천까지 가는 내내 아이는 단체톡을 하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눴고, 게임 앱을 실행해 게임도 하고, 그 게임이 시시해지면 돌아가며 말로 하는 게임을 하며 너무나 즐거워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소통하는 딸의 행복이 진심으로 느껴졌고, 그 행복을 계속 지켜주고 싶었기에 내비게이션 음성을 작게 틀어 편안히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1. "우리 비디오 켜자!" "꼬마화가는 집 아니야?" "나 엄마랑 캠핑 가느라 차 안이야" "와~ 부럽다~"
2. "학교에서 트림을 한 적이 있다~없다" "(전체) 까르르르르" (Yes/No를 선택하는 게임이라 추측)
3. "같은 반 남학생 A와 B 중 결혼해야 한다면 누구랑 할 거야?" "으악!!! 그래도 B가 좀 낫지"

11살 아이들, 아직 꽤 순수한걸?

내가 다 듣고 있는데도 친구들과 스피커폰으로 당당하게 대화하는 딸도 귀여웠고, 트림과 방귀라는 단어에 빵빵 터지는 아이들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점점 순수함과 멀어지는 딸이 낯설어지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은 귀여운 아이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참 좋았었다.




포천 허브 아일랜드 도착

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한산하여 주차도 편하게 했다. 며칠 전의 한파가 무색하게 날씨도 정말 따뜻하다. 어쩜 이리 완벽할까? 오늘은 정말 최고다! 신나게 입구로 이동하는데, 아이의 걸음걸이가 심상치 않다.

출발할 때 동계용으로 준비한 슬리퍼를 신고 간다 하였었다. 넉넉하고 편해 보이니 굳이 별도의 신발을 챙겨 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웬걸.. 발볼이 얇아 걸을 때마다 좌우로 뒤집어지니 보기에도 불안했다. 아이는 결국 주차장 입구에 주저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티켓팅하고 핑크 뮬리도 봐야 하며, 체험 활동도 하고 점심도 먹고 캠핑장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막막하다. 근처에 아울렛이라도 있으려나 검색해보았지만 그런 건 없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은 그냥 버티던가 집에 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어떤 발이 내 발인고..


잔머리를 씁시다

위기 상황이다. 이럴 땐 공부 머리는 없어도 잔머리는 잘 돌아가는 나의 특기를 살려보기로 한다. 바꿔 신으면 되겠구나! 신발을 바꿔 신고, 끈을 꽉 매어 주자 위기 상황이 종료되었다. 내 발 뒤꿈치는 툭 튀어나왔지만 불편함과 창피함쯤은 감수할 수 있다.


핑크 뮬리는 제일 꼭대기에 있어 트랙터 마차를 타고도 올라갈 수 있다. 혼자 왔다면 분명 걸어 올라갔을 테지만 트랙터도 태워줄 겸, 아이 체력을 아낄 겸, 힘들어서 낼 짜증을 예방할 겸 마차 표를 끊고 기다렸다. 친구들과의 단체톡에 푹 빠진 아이는 마차를 기다리면서도 채팅하느라 바쁘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고, 이제 조금만 올라가면 멋진 핑크 뮬리를 보여줄 수 있다.  이제 고개를 푹 숙이고 채팅만 하는 아이를 멈추게 할 때이다. 굉장히 부드러운 어투로 말을 걸었다. "올라가는 길도 구경하고 곧 핑크 뮬리가 나오니 채팅은 조금 있다 할래?" 아이는 조금 못마땅해 보이긴 해도 별말 없이 하던 채팅을 마무리했다.


기우뚱기우뚱, 덜컹덜컹, 기대했던 트랙터 마차의 승차 경험은 사실 좋지 않았다. 잠깐이니 이것도 추억이겠지만, 아이는 가는 길에 볼 것도 없고 불편하다고 투덜대기 시작한다. 다행히 목적지가 멀지는 않았다. 금세 넓은 핑크 뮬리 밭이 펼쳐졌다. 3년 전 보았던 하늘공원과 비교도 안 되게 넓다. 그리고 사람도 적어 오롯이 핑크 뮬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런데, 오는 길 차 안에서 긍정으로 가득 찼던 아이는 이제 부정의 아이콘으로 바뀌어 버렸다. 벌레가 있다 투덜대며 고개를 숙이고 경치를 보지도 않는다. 사진을 찍어준다면 싫다 하고, 멀리서 뒷모습이라도 찍을라치면 기겁하며 화를 낸다. 뻘쭘해진 나는 "그럼, 엄마만 찍어줄래?" 하고 부탁했고, 웬일로 별말 없이 사진을 찍어준다. 조금만 참자. 친구들과 대화가 끊긴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일 뿐이다. 이런 거 이제 익숙하잖아?


사진발 잘 받은 왼팔

그러나, 아이가 찍어준 사진을 보고 웃을 수가 없었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중단시킨 엄마에 대한 복수로밖에 느껴지질 않았다. 화가 난다. 하지만 참았다. 일단 내려 가자. (나름 화해의 제스처일 수도 있으니..)


그러나 아이는 포토존 벤치에 앉아 사람들이 기다리던 말던 휴대폰을 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대화 도중 끊겼으니 이어지는 대화가 궁금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 거다. 좋은 말로 불러도 들은 체 만 체 하는 아이에게 결국 화를 내고 휴대폰을 뺏었다. 마침, 내려가는 트랙터 마차도 도착했다.


따로따로 앉아서 우리는 입구로 돌아왔다. 이대로 캠핑을 해야 하나 마음이 복잡했지만 차 안에서 차분히 대화를 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앞서 걸었다. 몇 걸음 걷지 않고 뒤를 돌아보니 아이가 없다.




아이가 없어졌어요

뭐 이런 엄마가 다 있어?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걱정되지 않았다. 아이가 사라진 것은 단 몇 초 전이었고, 그곳은 모든 갈래길이 합쳐지는 넓은 입구 광장이었기에 찾기 힘든 곳에 일부러 숨지 않는 한 잃어버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곳이었다. 그 자리에 서서 계속 기다려보기로 한다. 


20여 분이 흘렀다. 이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휴대폰이 나에게 있기에 전화는 안 되겠지만 근처에 있으면 애플 워치가 연결될 것이다. 그러나 연결이 되지 않는다. 멀리 있는 걸까? 안 되겠다. 방송이라도 해야겠다며 방향을 틀자, 바로 옆 벽 뒤에 쪼그려 앉아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멀리 가지 않았으리라 믿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눈앞에 있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 그러나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휴대폰을 뺏은 것에 대해 화가 단단히 났다. 사실 나도 화가 났는데 말이다. 그냥 기다리기로 한다. 


엄마에 의하면, 나는 주는 대로 먹고 입히는 대로 입던 순한 아이였다고 한다. 그렇게 커왔던 나에게 오감이 예민하고 작은 불편함도 모두 뱉어내고 표현해야 하는 딸의 성향이 참 낯설고 버겁다. 그러나, 순하기만 했던 내가 행복하게 성장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에, 오히려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하는 딸이 부럽기도 했었다. 그런 성향이 긍정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내가 잘 키워야 할 텐데, 그게 참 어렵다.


날 좋은 10월의 주말, 아름다운 허브 아일랜드의 찬란한 햇살이 가실 때까지 아이는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서, 나는 근처에 기대 서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냈다. 해가 지고 한기가 들기 시작한다. 더 지체할 수가 없다. 캠핑이고 뭐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이대로 돌아갈 경우 상황은 뻔하다. 밖에서 생긴 문제는 밖에서 해결하자. 집에 가자 하면 꼼짝도 안 하던 아이가 캠핑장 가자하니 순순히 일어난다.




딸, 너도 힘들지?

하루 종일 굶었더니 배가 고프다. 벌써 5시가 넘었고, 아이도 꽤 배가 고플 것이다.

고집 센 아이는 과자를 주었지만 먹지 않고 버틴다.


가는 길, 등유도 살 겸 일부러 지난번에 들렀던 주유소로 향했다.

그곳에 있던 강아지의 간식을 사서 다시 들르기로 아이와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내가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겠지. 그리고 정말 약속을 지킬지 몰랐겠지. (엄마는 이런 사람이라고..)


말없이 아이에게 간식을 쥐어주었다. 아이 또한 별 말없이 내려 강아지에게 간식도 주고 사진도 찍어 준다.


다음에 또 만나자.


드디어, 캠핑장 도착.

입구가 비포장도로라 힘들긴 했지만 숲 속의 캠핑장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트와일라잇 영화의 숲 속 같기도 하다. 그러나 경치를 구경하며 지체할 시간이 없다. 미우나 고우나 텐트부터 치고 얼른 애를 좀 먹여야겠다.


난로에 기름부터 넣어두고, 도킹 텐트를 연결하다 아이가 배고플 것 같아 과자를 하나 꺼내 주니 나에게 처음 말을 건다.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엄마도 사람들 앞에서 휴대폰 뺏어서 미안해. 배고프지? 얼른 정리하고 밥 먹자. "


심경이 복잡하다.

오늘 힘들었으니, 나머지 시간은 그냥 잊고 캠핑을 즐기자.



그날 밤, 참 좋았어

8시가 넘어가고, 우리는 점심도 못 먹은 상태였다.

대충 짐을 널어놓고, 손 씻으러 갈 시간도 아끼느라 비닐장갑을 끼고 준비한 닭을 끓였다. 이번엔 허브아일랜드에서 놀다 갈거라 아이와 미리 상의하여 '닭 한 마리' 밀키트를 준비했었다. 닭이 보글보글 끓자, 배가 꽤 고팠던 아이는 빨리 먹고 싶다 성화다. 역시 애들은 배고파야 밥을 먹는구나!!


"엄마! 소금 어딨어? 삼계탕은 소금 찍어 먹어야지"


삼계탕? 어른들에겐 삼계탕, 닭 한 마리, 닭곰탕, 백숙 모두 다른 음식이지만, 아이에겐 물에 넣어 하얗게 끓인 닭은 모두 삼계탕인가 보다. 그 와중에 귀엽다.


따뜻한 음식으로 요기하니 나도 아이도 긴장이 풀리고 낮의 사건은 잊은 채, 그저 이 밤이 좋을 뿐이다.

즐겁게 불멍도 하고, 숲 속에서 음악도 듣고, 고구마도 구워 먹으며 즐거운 밤을 보냈다.

고구마는 엄마 아시는 분이 보내준 건데, 집에서는 거들떠도 안 보더니 정말 맛있게 먹는다. 엄마가 보시면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우리는 짧지만 즐거운 밤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아픔을 치유하고 푹 잤다.




애증의 무시동 히터

지난번 캠핑에서, 난로 옆에서 자다가 밤새 울리는 경보기에 불안하여 이번은 차박 모드로 무시동 히터를 가져왔다. 얼마 전 무시동 히터 사장님이 올리신 글을 보니, 안전을 위해선 히터 연결하고 남은 부위를 잘 막으라 하셔서 나름 머리를 써서 은박 테이프로 빈 공간을 꼼꼼히 막았다. 완벽한 모양새에 뿌듯했고, 카페에 이 꿀팁을 알려야겠다며 인증 사진도 찍어놨었다.


자랑 예정이었던 인증샷

철수할 때 추우니까 무시동 히터는 모든 짐들을 다 정리 후 가장 마지막에 철거한다. 문을 활짝 열다가 히터가 떨어지면 안 되니 나름 살짝 열고 히터를 빼려 드는데 무게에 휘청하여 히터로 차 옆구리를 쫙 긁어버렸다. 차와 내 마음에 동시에 스크래치가 나버렸다. 차를 아끼는 편은 아니지만, 운전하면서 잔기스 하나도 낸 적 없었는데 컴파운드로도 해결하지 못하게 푹 파였다. (눈물 한 번 닦을게요) 그러나 나의 장점은 이미 벌어진 일에 미련 갖지 않기. 쓰린 속은 집에 가서 아파하기로 하고 얼른 정리부터 하자. (한 달 넘게 쓰리고 있습니다) 어어.. 그런데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


나름 머리 썼다고 꼼꼼하게 붙인 은박 테이프는 차와 한 몸이 되어 떨어질 생각이 없다. 손톱으로 떼다가 이것 또한 집에 가서 약품으로 떼기로 한다. (역시 한 달 넘게 그대로 있습니다)



캠핑 후기

길에서 꼼짝 앉고 버티는 아이와 씨름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다 보낸, 어찌 보면 망한 캠핑이기도 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난 후 생각해 보니, 핑크 뮬리를 보여 주고 싶고 아이가 좋아할 거라 생각했던 건 오로지 내 생각이었을 뿐이었다. 아이는 친구와 대화가 더 중요했을 수 있다.


아이가 같이 캠핑을 나섰다고, 내가 정한 스케줄을 꼭 따라야 하는 건 아닐 텐데 말이다. 물론, 아이가 고집 피우며 한 행동들이 다 옳지는 않다. 옳게 의사를 표현하지 못한 것은 내가 지도해줘야 하는 점이다.


그래도, 내가 아는 아이의 취향을 보았을 때 허브 아일랜드는 충분히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곳이었는데 둘러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 다음에 아이와 나설 때는 사전에 약속을 꼼꼼히 해야겠다.


예를 들면, 차 안에서 얼마든지 채팅하고 게임해도 좋으나 도착 후엔 그곳에서 즐기는 것에 집중하자고 약속하면 아이도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올 것이다.


그리고, 2주 연속 밖에서 잤더니(+노동) 몸이 매우 힘들다. 그다음 주엔 동생 가족과 글램핑이 예정되어 있어 거기까지만 가고 올해 캠핑은 마무리 지을까 한다.


11월, 12월은 해야 할 공부와 일도 많아 체력과 시간을 아껴야 한다. 연말 4박 5일 제주 여행을 미끼로 던지고, 나머지 가을은 일상생활을 더 잘하는 데 보내보기로 한다.


항상 내가 문제다. 2년 전 셀프로 꾸민 옥상이 너무 지저분해져서 다 걷어내고 '감성 옥상 시즌2' 만드느라 요즘 바쁘다. 울타리와 바닥재를 걷어낸 김에 노후 주택의 지붕공사도 새로 하고, 방수 공사도 새로 하고, 이젠 DIY가 아닌 전문가의 손길을 빌어 튼튼하게 펜스도 쳤다. 오늘은 잔디도 깔았다. 그러나 아직도 꾸미기는 진행 중이라는 사실.. 나는 너무 바쁘다.
- 감성 옥상 시즌1: https://brunch.co.kr/@puppy35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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